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한때 월가는 블록체인이 은행을 완전히 우회할 것이라는 파괴적 혁신의 물결에 대비했다. 하지만 이제는 금융기관들이 오히려 이를 주도하고 있다.
세계 최대 은행인 JP모건체이스(NYSE:JPM)는 선구자로 떠올랐다. 현재 블록체인에서 매일 수십억 달러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으며, 글로벌 금융을 재편할 수 있는 도구들을 구축하고 있다.
목요일 공유된 보고서에서 월가의 베테랑 애널리스트 에드 야르데니는 기존 금융기관들이 혁신과 싸우는 대신 이를 수용하며 변화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야르데니는 "전통적인 은행들이 빠르게 미래로 나아가고 있다"며, JP모건의 블록체인 도입이 기존 업체들이 놀라운 속도로 디지털 시대에 적응하고 있다는 명확한 신호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변화는 JP모건의 키넥시스(Kinexys) 부문을 통해 가장 가시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키넥시스는 실시간 프로그래머블 결제와 자산 토큰화를 위해 구축된 블록체인 기반 플랫폼이다.
JP모건에 따르면 키넥시스는 이미 하루 약 30억 달러의 거래를 처리하고 있다.
키넥시스는 기관 고객들이 사전 자금 조달이나 전통적인 신용한도 없이도 프라이빗 블록체인에서 24시간 자금을 이체할 수 있게 해준다. 결제는 자동화되고 프로그래밍이 가능하며 국경을 넘어 즉시 정산된다.
하루 30억 달러는 JP모건이 전 세계적으로 처리하는 하루 10조 달러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그 성장세는 실질적이다.
카타르 국립은행, 페덱스(NYSE:FDX), 인도의 악시스 은행, 앤트 인터내셔널과 같은 유명 고객사들이 이미 키넥시스를 자사 운영에 통합했다.
예를 들어 앤트 인터내셔널은 현재 달러-유로 스왑을 포함한 외환 거래를 블록체인상에서 처리하고 있다. JP모건은 이 시스템이 현재 달러, 유로, 파운드화 거래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JP모건만이 아니다. 전 세계 200개국 이상의 11,500개 기관을 연결하는 메시징 네트워크인 SWIFT도 이더리움 개발사 컨센시스 및 30개 금융사와 협력해 국경 간 결제와 향후 토큰화 거래를 위한 블록체인 기반 정산 시스템을 테스트하고 있다.
키넥시스는 결제를 넘어 향후 수년간 금융 상품을 재정의할 수 있는 자산 토큰화도 모색하고 있다.
올 여름 JP모건은 실제 고객 예금을 대표하는 디지털 결제 수단인 JP모건 예금 토큰(JPMD) 시범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스테이블코인과 달리 이 토큰은 이자가 발생하고 예금 부채로 완전히 뒷받침된다. JPMD는 코인베이스 글로벌(NASDAQ:COIN)이 개발한 퍼블릭 블록체인인 베이스에서 운영된다.
JP모건은 자금에만 머무르지 않고 있다. S&P 글로벌 커모디티 인사이츠, 에코 레지스트리, 국제탄소레지스트리와 협력해 글로벌 탄소 크레딧의 토큰화도 진행하고 있다.
JP모건은 7월 2일 보도자료에서 "글로벌 탄소 시장은 비효율성, 투명성 부족, 시장 분절화 등의 과제에 직면해 있다"며 "토큰화된 탄소 생태계가 이러한 장벽을 해결하고 원활한 정산을 지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시도는 아직 초기 단계다. 그러나 환매조건부채권(repo)과 사모펀드에서 미술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자산이 분할되어 디지털로 거래될 수 있다는 더 큰 비전을 암시한다.
하지만 JP모건은 장애물도 인정한다. 법적 명확성, 국경 간 규제, 스마트 계약의 신뢰성 등은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문제다. 8월 이 은행의 두 애널리스트가 더블록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듯이 "아직은 초기 단계"다.
JP모건의 블록체인 수용은 이 은행뿐 아니라 금융의 미래에 있어 전환점을 의미한다.
수년간 블록체인은 탈중앙화 플랫폼이 은행과 중개인을 대체할 것이라며 전통 금융에 대한 위협으로 여겨졌다.
하지만 이제는 은행들이 직접 이 기술을 도입해 비용을 절감하고 속도를 높일 뿐 아니라, 결제, 자산관리, 자산 서비스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