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경기가 호황일 때 일반적으로 소비재 주식들이 상승세를 보이지만, 2025년에는 이 섹터의 두 거물인 테슬라와 아마존이 전체 성과를 끌어내리며 하위 종목들의 건전한 실적을 가리고 있다.
자동차, 소매, 레저 부문의 미국 대표기업들을 추종하는 소비자 임의소비재 ETF(XLY)는 올해 S&P 500 지수를 크게 하회했다.
미국 자산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금리도 하락하면서 소비 심리가 강세를 보였음에도, 이 섹터는 지난 15년 중 가장 큰 폭으로 시장 수익률을 밑돌았다.
찰스슈왑의 리즈 앤 손더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섹터가 S&P 500에서 가장 저조한 성과를 보이며 연초 대비 각각 12%, 11% 하회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동반 약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1996년 이후 두 섹터는 70% 이상의 기간 동안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손더스는 "두 섹터가 모두 부진했던 해에도 이 정도로 큰 폭의 부진을 보인 적은 없었다. 과거에는 최소한 한 섹터는 6% 미만의 상대적 부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소비재 섹터의 이례적인 부진은 소비 피로보다는 종목 쏠림 현상에서 기인한다.
아마존과 테슬라는 XLY ETF의 42%를 차지하며, 각각 약 21%의 비중을 보유하고 있다.
2025년 아마존 주가는 보합세를, 테슬라는 6% 상승에 그쳐 ETF 자산의 절반 가까이가 저조한 수익률에 묶여있는 상황이다.
강한 경기 상황에서 기대되는 성과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으로, 두 기업의 XLY 연초 대비 수익률 기여도는 약 2%포인트에 불과하다.
반면 이들은 S&P 500 전체 비중의 5%에 불과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지만, 소비재 섹터 내에서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XLY에 포함된 50개 종목 중 33개는 상승세, 17개는 하락세를 보여 대다수 기업들이 양호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소비재 섹터 내 모든 종목이 동일한 비중을 가진다면 훨씬 더 긍정적인 그림이 그려진다.
인베스코 S&P 500 동일가중 소비재 ETF(RSPD)는 연초 대비 9.2% 상승해 시가총액 가중 XLY의 7.7% 상승을 상회했다.
이는 소비재 섹터 내 중소형 기업들이 대형 기업들보다 더 안정적이고 광범위한 수익을 창출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실제로 소비재 섹터의 동일가중 버전은 시장 전체의 동일가중 벤치마크인 인베스코 S&P 500 동일가중 ETF(RSP)와 거의 비슷한 성과를 보여, 테슬라와 아마존의 영향력을 제외하면 2025년의 이례적인 부진이 사실상 해소된다.
소비재는 에너지, 유틸리티와 함께 동일가중이 시가총액 가중을 앞서는 몇 안 되는 섹터 중 하나다.
에너지 섹터의 동일가중 버전은 7.6%포인트, 유틸리티는 0.8%포인트 더 나은 성과를 보였다.
테슬라와 아마존의 부진한 실적으로 2025년 소비재 섹터가 예상치 못한 부진을 보였다.
하지만 이들의 영향력을 제외하면 그림이 달라진다. 동일한 비중으로 평가할 때 섹터 내 대부분의 기업들은 시장 전체와 비슷한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빅테크가 지수 성과를 주도하는 한 해에서, 소비재, 에너지, 유틸리티 섹터의 동일가중 ETF 강세는 시장의 실제 건전성이 때로는 최상위 기업이 아닌 전반적인 시장 참여도에 있다는 점을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