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월가 대형 운용사들에게 성장 동력을 선물했다. SEC가 최근 승인한 'ETF 주식클래스' 제도는 이미 급성장하고 있는 ETF 사업을 더욱 가속화하고 대형사와 나머지 운용사들 간의 격차를 더욱 벌릴 전망이다.
CFRA 리서치의 ETF 리서치 책임자인 아니켓 울랄은 최근 발표한 테마 리서치를 통해 이번 조치가 2019년 'ETF 규정' 이후 가장 중요한 규제 변화라고 평가했다. 당시 ETF 규정은 액티브 ETF 출시의 물꼬를 텄고, ETF 자산이 8조 달러를 넘어서는데 기여했다.
이제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이 기존 펀드의 주식클래스로 ETF를 발행할 수 있게 되면서, 블랙록, JP모건체이스, 피델리티,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스와 같은 대형 운용사들이 가장 큰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된다.
울랄은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의 대형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이 'ETF 주식클래스' 허용 결정의 최대 수혜자가 될 것"이라며 "이는 다른 80여개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의 유사한 신청에 대한 승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새로운 제도는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이 동일한 포트폴리오에서 ETF 주식클래스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 이는 ETF의 유동성과 세금 효율성을 기존 펀드 전략의 규모와 결합한 구조적 하이브리드다. 하지만 모든 운용사가 동등한 혜택을 받지는 못할 전망이다.
울랄은 혜택이 상위 운용사들에 집중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SEC의 상장 규정 완화는 과거에도 강력한 브랜드와 유통망을 보유한 대형 운용사들에게 유리했다"며 "ETF 규정 이후 411개 운용사가 액티브 ETF를 상장했지만, 현재 시장점유율의 59%가 단 5개 운용사에 집중되어 있다"고 설명했다.
디멘셔널은 업계에 앞서 2026년 1분기에 ETF 주식클래스를 도입할 계획이며, 이는 업계의 모델이 될 전망이다. 이미 최대 액티브 주식 ETF 중 하나인 디멘셔널 US 코어 에쿼티 2 ETF는 뮤추얼펀드의 DNA가 ETF 형태에서도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중소형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의 상황은 더욱 복잡하다.
울랄은 우수한 성과를 내는 부티크 운용사들은 ETF 주식클래스를 새로운 판매 채널로 활용해 틈새 시장에서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브랜드력이 약하고 성과가 부진한 나머지 운용사들은 수수료 인하 압박과 ETF로의 자금 이탈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릴 수 있다.
울랄은 "브랜드 인지도와 과거 성과가 모두 부족한 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은 수수료 하락 압박과 ETF 자금 유입 어려움이라는 이중 위협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SEC의 최근 조치는 현대화 추세의 일환으로, 9월 17일 상품 기반 신탁에 대한 일반 상장 기준을 허용한 것에 이은 것이다. 이는 디지털 자산 ETF 출시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랄은 "상품 기반 신탁에 대한 일반 상장 기준 승인으로 대체 암호화폐 ETF 상장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8조 달러 규모의 ETF 시장에서 혁신에 대한 규제당국의 수용도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울랄이 간단히 정리했듯이, 상장 규정 완화는 전통적으로 업계 성장을 촉진해왔으며, 이번 조치도 예외가 아닐 것이다.
ETF 1.0이 혁신에 관한 것이었다면, ETF 2.0은 통합과 대형사의 생존에 관한 것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