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수주만에 11조6000억원이 증발하자 월가가 충격에 빠졌다. 미시간주 로체스터에 본사를 둔 자동차부품업체 퍼스트브랜즈의 파산 사태가 불투명한 자금조달, 대금 미지급, 잠재적 사기 혐의로 이어지면서 금융시장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대출기관과 투자자, 주요 은행들은 갑자기 거대 레버리지 베팅의 실패 위험에 노출됐다. 더욱 심각한 것은 수조원대의 부채, 의심스러운 회계처리, 이중계상 가능성이 있는 매출채권 등이 사모대출 시장의 숨겨진 위험을 드러냈다는 점이다.
제프리스 파이낸셜 그룹과 UBS를 비롯한 금융사들과 헤지펀드, 투자자들은 현재 손실과 소송 위험, 평판 하락 등에 직면해 있다. 이들은 '6조원 규모의 대출 기회'로 홍보됐던 기업이 어떻게 이렇게 극적으로 붕괴할 수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퍼스트브랜즈(구 크라운 그룹)는 지난 9월 대출기관들이 불규칙한 재무보고에 대해 경고음을 내면서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조사 결과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 드러났다.
법원 제출 자료에 따르면 부채 규모가 11조6000억원에 달했으며, 조사관들은 미국 회계 규정상 공시 대상이 아닌 부외금융구조와 연계된 수조원대의 추가 부채를 발견했다.
퍼스트브랜즈의 장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포함됐다:
이 회사는 10년 넘게 사모대출 시장을 통해 공격적인 인수합병을 진행하며 브랜드 포트폴리오(레이베스토스 브레이크 등)를 구축했다.
퍼스트브랜즈는 2025년 최대 규모의 기업 파산 사례 중 하나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파산 건수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번 파산은 단순한 기업 실패 사례를 넘어 시스템 리스크를 보여주는 사례다. 투자자들은 안전한 대출이라고 생각했지만, 불투명한 리파이낸싱이 취약점을 감췄다. 표면적인 6조원의 부채 이면에는 투자자와 규제당국이 과소평가한 매출채권 기반 금융의 복잡한 구조가 있었다.
글로벌 신용시장에서 파장이 크게 나타났다. 제프리스 주가는 한때 7.8% 하락했으며, 애널리스트들은 규제 과징금, 소송, 평판 손상으로 인해 직접적인 재무적 손실을 넘어서는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퍼스트브랜즈에 노출된 은행, 펀드, 투자자들은 추가 손실에 직면할 수 있다. 소송과 규제 조치는 장기화될 전망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로 투자자들이 '안전'하다고 여겼던 투자에 대한 인식이 바뀔 것으로 보고 있다.
유명 공매도 투자자 짐 채노스는 퍼스트브랜즈 사태가 사모대출 시장의 심각한 균열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를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패키징과 비교하며 '자금의 출처와 사용 사이에 있는 여러 중개자들'을 문제로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