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월가가 양자컴퓨팅에 주목하기 전에 이미 펜타곤이 먼저 움직였다. 이는 리게티 컴퓨팅(NASDAQ:RGTI)의 최근 전략 전환의 핵심이다. 이는 데이터 분석 강자가 되기 전 국방부 지원을 받던 딥테크 기업이었던 팔란티어(NASDAQ:PLTR)의 초기 행보와 유사하다.
리게티의 수보드 쿨카르니 CEO는 금융권 고객이 아닌 정부를 공략하고 있다. 그는 벤징가와의 단독 이메일 인터뷰에서 "현재로서는 국방과 에너지 같은 정부 지원 분야에서 더 많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암호화 방지 보안 시스템부터 전력망 최적화, 첨단 소재 연구까지 국가 프로그램이 기업 연구소보다 더 빠르게 진전되고 있다.
이는 익숙한 전략이다. 팔란티어도 초기에 정부 계약을 통해 민간 구매자들이 들어오기 훨씬 전에 제품을 개선할 수 있었다.
리게티가 2026년 인도 예정인 노베라 시스템의 570만 달러 규모 신규 주문은 비슷한 변화를 보여준다. 양자컴퓨팅이 연구용 접근에서 인프라 소유 단계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유럽, 아시아 정부들이 양자컴퓨팅을 보안 및 에너지 전략에 통합하면서 리게티는 국가급 시스템의 핵심 하드웨어 공급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쿨카르니 CEO는 민간 시장도 간과하지 않고 있다. 그는 "높은 충실도의 큐비트와 알고리즘 돌파구"가 양자 우위에 가까워지면서 금융과 제약 분야의 수요가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양자 머신러닝이나 화학 시뮬레이션에서 단 한 번의 도약이 여러 산업 분야의 수요를 촉발할 수 있다. 마치 AI 모델이 하룻밤 사이에 실험실 단계에서 기업의 필수품이 된 것처럼 말이다.
팔란티어는 정부를 위한 복잡성 해결 능력을 확보한 뒤 이를 기업들에게 수익화하며 경쟁력을 구축했다. 리게티의 궤적도 비슷한 패턴을 보이고 있다. 다만 이번에는 데이터가 아닌 물리학이 전장이다. 국방 계약이 수년간의 R&D 자금을 지원하면서, 상업용 워크로드가 본격화될 때 리게티가 신뢰할 수 있는 양자컴퓨팅 기반으로 자리잡을 수 있다.
팔란티어가 지난 10년간의 인텔리전스 플랫폼이었다면, 리게티는 다가올 10년의 양자 인프라 플랫폼이 될 수 있다. 오늘은 국방이 자금을 대고, 내일은 혁신이 성장을 견인하는 구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