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칩 수요 급증이 이제 반도체 시장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기업들이 AI 시스템 구축 경쟁을 벌이면서 고대역폭 메모리(HBM) 생산에 더 많은 설비를 투입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로 인해 스마트폰, 컴퓨터 및 기타 일상 기기에 사용되는 표준 메모리 칩 공급 부족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삼성전자(SSNLF), SK하이닉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 같은 메모리 제조업체들은 AI 고객의 주문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공장 생산 라인을 재편하고 있다. 그 결과 일반 메모리 부품 가격이 급등했다. 업계 자료에 따르면 DDR4 메모리 현물 가격은 일주일 만에 거의 10% 상승했으며, 일부 구형 메모리는 1년 전 대비 100% 이상 올랐다.
가격 인상은 이제 제조업체와 소비자에게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은 고객들에게 올해 후반 DRAM 가격을 15~30%, NAND 플래시 가격을 5~10% 인상할 것이라고 통보했다. 마이크론도 가격을 20~30% 인상했으며 일부 제품은 견적 제시조차 중단했다. 소매 시장에서는 올해 초 25~30달러였던 메모리 키트가 현재 80~1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영국 컴퓨터 제조업체 라즈베리 파이는 메모리 비용이 작년 대비 약 120% 상승했다고 밝혔다.
공급망 전반의 기업들이 비용이 더 오르기 전에 재고를 확보하려 하면서 공급 부족이 심화되고 있다. 증권가는 많은 기업이 부품 확보 경쟁을 벌이면서 나타나는 구매 패턴을 "패닉 바잉"으로 묘사한다. 공급 부족은 거의 모든 신차에 칩을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업체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많은 공급업체가 재고 보호를 위해 신규 견적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인상했다.
3~4년 지속됐던 과거 반도체 사이클과 달리, 증권가는 이번 공급 부족이 더 오래 지속될 것으로 예상한다. 새로운 메모리 공장을 가동하는 데는 최소 2년 반이 걸리며, 현재 대부분의 생산 능력은 AI 생산에 묶여 있다. 삼성과 SK하이닉스는 전 세계 DRAM 공급의 약 70%를 생산하며, 두 회사 모두 최신 DDR5 및 HBM 제품으로 더 빠르게 전환하고 있다.
동시에 미국의 무역 제한 조치로 한국과 대만 기업들이 중국 내 공장을 관리하기가 더 어려워졌다. 삼성은 NAND 칩의 약 30%를 중국에서 생산하며, SK하이닉스는 NAND의 약 37%, DRAM의 약 35%를 중국에서 생산한다.
그 결과 일부 증권가는 메모리 칩의 "슈퍼 사이클"이라고 부르는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DRAM 가격은 1년 전 대비 거의 3배 상승했으며, 재고는 약 8주 분량으로 줄어들었다. 이는 2년 전 30주 이상이었던 것과 비교된다. KB증권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추세가 계속되면 내년에는 표준 DRAM이 HBM보다 더 높은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전망한다.
팁랭크스의 비교 도구를 사용하여 업계의 주요 반도체 제조업체들을 한눈에 비교하고 각 주식과 반도체 산업 전반에 대한 폭넓은 시각을 얻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