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이 러시아 석유기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를 반대하며 제재가 국제법에 부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유럽연합(EU)은 목요일 러시아에 대한 새로운 제재를 발표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 궈자쿤은 러시아 석유 대기업 루코일과 로스네프트에 대한 미국의 제재에 대해 입장을 표명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궈자쿤은 목요일 정례 브리핑에서 미국의 제재가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승인 근거가 없다고 비판했다.
EU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19번째 제재 패키지를 공식 승인했다. 이는 러시아산 액화천연가스 수입 금지를 포함한다. 제재는 2단계로 시행되며, 단기 계약은 6개월 후 종료되고 장기 계약은 2027년 1월 1일부터 종료된다.
이번 패키지는 EU 내 러시아 외교관들의 이동을 제한하는 새로운 시스템도 도입했다.
CNN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미국의 제재를 "완전히 역효과"라고 비난하면서도 러시아에 "특별한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러시아 안보회의 부의장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는 이를 "전쟁행위"로 규정하고 텔레그램을 통해 "미국은 우리의 적이며, 그들의 수다스러운 '평화주의자'는 이제 완전히 러시아를 향한 전쟁의 길로 들어섰다"고 썼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수요일 마크 뤼테 나토 사무총장과의 회담에서 러시아 석유의 주요 구매자인 중국이 우크라이나 관련 러시아의 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는 또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예정된 회담을 취소했다며 "적절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미국의 제재는 로스네프트와 루코일을 미국 은행 시스템에서 효과적으로 고립시키고 달러화 거래를 금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외국 금융기관을 포함한 위반자들은 연쇄 제재 등 강력한 처벌에 직면하게 된다.
이러한 제재와 진행 중인 우크라이나 분쟁은 이미 서방 석유기업들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쉐브론(NYSE:CVX)과 쉘(NYSE:SHEL)은 러시아 가스처리공장에 대한 우크라이나 드론 공격으로 카자흐스탄의 주요 유전에서 석유·가스 생산을 줄여야 했다.
한편 이번 제재 이후 러시아산 원유의 최대 구매자인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를 포함한 인도 정유사들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대폭 줄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원유 선물은 이 소식에 강세를 보이며 마지막 확인 시점 기준 5.33% 상승한 배럴당 61.62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수주간 지속된 원자재 가격 하락세 이후의 반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