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WBD)가 사업 전체 또는 일부 매각을 위해 잠재 인수자들과 협상을 진행 중인 가운데, 애플이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의 데이비드 자슬라브 CEO는 애플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블룸버그에 밝혔다. 아마존, 컴캐스트, 넷플릭스도 잠재 인수자로 거론됐다.
애플은 최근 2026년부터 미국 시장의 F1 중계권을 확보했다. 메이저리그 야구(MLB), 메이저리그 축구(MLS) 등 스포츠 중계권과 함께 에미상 수상작 '더 스튜디오' 등 히트작을 보유한 콘텐츠 라이브러리도 확대하고 있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에 주당 24달러의 인수 제안을 했으나 너무 낮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애플이 전체 기업을 인수할지, 영화·TV 라이브러리나 HBO 맥스 스트리밍 플랫폼 등 일부만 인수할지는 아직 불분명하다.
애플의 역대 최대 인수는 2013년 비츠 일렉트로닉스 30억 달러 인수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BO 맥스 구독자 중 21.1%가 애플TV도 구독하고 있어, 넷플릭스(45%), 파라마운트+(29%), 피콕(23.2%)보다 낮은 수준이다.
애플의 에디 큐 수석부사장은 최근 스트리밍 플랫폼 강화를 위한 인수에는 관심이 없다고 밝혔으나, 향후 거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 애플은 과거 AT&T 타임워너로부터 HBO 인수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넷플릭스의 테드 사란도스 공동CEO도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인수설을 일축하며 "우리는 전통적으로 인수보다는 자체 성장에 집중해왔다"고 밝혔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영화·TV 스튜디오와 케이블 채널을 분리하는 계획을 가지고 있어, 자산 매각이 용이할 것으로 보인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가 전체 인수에 가장 적극적이며, 다른 업체들은 영화·TV 자산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목요일 3.51% 상승한 21.25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 52주 신고점인 21.56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대비 주가 상승률은 99.3%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