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이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가격 변동성을 보이고 있는 귀금속에 합류했다. 금과 은의 주초 하락세가 진정되지 않은 가운데 백금은 6.4% 급등했다. 현물시장에서 백금 가격은 온스당 1,646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는 2020년 이후 최대 일중 상승폭이다.
선물가격도 상승했으나 4.1%에 그쳐 현물시장과 선물시장 간 이례적인 격차가 발생했다. 런던 현물가격은 나이맥스 선물가격 대비 온스당 53달러 이상의 프리미엄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일 대비 2배 가까운 수준이다. 두 시장이 통상 동조화되어 움직이는 점을 고려하면, 이러한 차이는 현물 수요가 급증했음을 시사한다.
이번 급등은 베이징이 20년 된 세금혜택을 폐지한 직후 발생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최대 백금 소비국인 중국은 2003년부터 부가가치세 환급 혜택을 제공해왔으나, 재정부는 11월 1일부터 수입 및 국내 생산 백금에 대해 이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고 발표했다.
기존 정책하에서는 차이나 플래티넘이 사실상 유일하게 13% 부가가치세 없이 백금을 수입할 수 있어 경쟁우위를 점하고 있었다.
세계백금투자협회(WPIC)의 아시아태평양 지역 책임자인 웨이빈 덩은 비즈니스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면제 철회는 중국 백금시장에 매우 중요한 조치"라고 밝혔다.
그는 "잠재적 경쟁사들은 특정 기업에만 혜택이 주어지는 정책으로 인해 오랫동안 어려움을 겪어왔다"고 덧붙였다.
환급 혜택 종료로 상하이 프리미엄이 글로벌 가격 대비 급등했으며, 이는 구매자들이 기한 전에 물량을 확보하려 한다는 추측을 불러일으켰고 글로벌 공급 부족을 심화시켰다.
이러한 공급 부족은 새로운 현상이 아니다. 백금은 2025년 최고 실적을 보인 원자재 중 하나로, 중국의 주얼리 구매와 투자용 바 매입이 급증하며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한편 런던의 은행들은 감소하는 재고를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백금 시장의 주요 문제는 광산 공급이 제한적이고 감소하고 있다는 점이다. 2024년 생산량의 90% 가까이가 남아프리카에서 나왔는데, 이 지역의 부시벨트 화성 복합체는 전 세계 확인 매장량의 약 75%를 보유하고 있다.
WPIC의 트레버 레이먼드 CEO는 올해 초 "백금 시장이 구조적 적자 상태"라고 경고하며, 중국의 주얼리와 투자 상품 수요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가격 상승으로 추가 공급이 예상됨에도 재고는 의미 있게 회복되지 않고 있다. WPIC는 이번 10년 남은 기간 동안 글로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협회는 백금이 수소 경제와 실험실 장비의 필수 구성요소라고 설명했다.
주가 동향: abrdn 피지컬 플래티넘 쉐어스 ETF(NYSE:PPLT)는 연초 대비 78.33%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