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진행된 미중 무역협상에서 양국 간 고조되는 경제적 긴장 완화를 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 간의 직접 회담 가능성이 제기됐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이틀째 이어진 고위급 회담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대표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허리펑 중국 부총리, 리청강 수석 무역협상가와 만났다.
이번 회담은 5월 이후 다섯 번째 대면 협상이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면담을 위해 회담장을 잠시 떠난 그리어 대표는 "양국 정상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가질 수 있는 단계에 도달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어 대표는 현행 무역조치 휴전 연장을 포함한 광범위한 주제가 논의됐다고 확인했다.
이번 회담은 중국이 전 세계 기술·국방·전자 산업에 핵심적인 희토류 수출통제를 확대한 데 대응해 트럼프가 11월 1일부터 중국산 제품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한 가운데 열렸다.
트럼프는 5일간의 아시아 순방 일정으로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으며, 한국에서 시진핑과의 대면 회담으로 순방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요 의제로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구매, 대만 안보 우려, 구금된 홍콩 언론재벌 지미 라이 석방, 러시아 관련 협력 등이 포함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아시아 순방 중 북한 김정은 위원장과의 친밀한 관계를 강조하며 비무장지대(DMZ)에서 만날 수 있다고 시사했다.
동시에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새로운 관세 위협으로 미중 무역갈등이 고조됐다.
시진핑은 공산당 4중전회에서 9명의 고위 군 장교를 숙청하는 등 내부적 도전에 직면했으며, 정치학자 고든 창은 이를 "전례 없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JD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의 관세 위협을 협상 전술로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