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028년 세 번째 대선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지 않아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헌법상 대통령직은 2회 연임으로 제한되어 있다.
트럼프는 도쿄행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금 내 지지율이 역대 최고 수준이다. 매우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고 ABC뉴스가 보도했다. 3선 도전 가능성에 대해 재차 질문을 받자 "내가 배제하지 않는다고? 당신이 말해봐라"라고 답변한 뒤 "우리(공화당)는 훌륭한 인재들이 많다. 민주당과는 다르다"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올해 초 제기했던 아이디어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트럼프는 지난 3월 NBC뉴스와의 인터뷰에서 3선 도전에 대해 "농담이 아니다"라고 말하며 이를 실현할 '방법'이 있다고 시사했다. 이는 법률 전문가들로부터 광범위한 반박을 받았다. 그는 5월에는 "아직 이르다"며 법적 장벽이 있음을 인정했다.
프랭클린 D. 루스벨트의 4선 이후 1951년 비준된 수정헌법 22조는 "누구도 대통령직에 두 번 이상 선출될 수 없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는 트럼프의 추가 출마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고 있다. 일부에서 승계 관련 허점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는 즉각적인 법적 도전에 직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3선 도전을 위한 법정 투쟁 가능성에 대해 트럼프는 월요일 "아직 진지하게 생각해보지 않았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최근 월터리드 병원 방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MRI를 포함한 "첨단 영상 검사"를 받았으며 "완벽했다"고 밝혔다. 백악관 주치의는 검진 결과에 대해 개략적인 요약만 공개했으며, 트럼프는 MRI 검사를 받은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2028년 출마설을 둘러싼 추측은 상품화로도 이어졌다. 4월에는 트럼프 온라인 스토어에서 "트럼프 2028" 모자와 티셔츠 판매를 시작했다. 측근들은 이를 단순한 장난으로 치부했지만, 비판자들은 위헌적 출마를 위한 분위기 조성이라고 해석했다.
월요일 기내에서 트럼프는 2028년을 겨냥한 공화당의 잠재력도 자랑했다. JD 밴스 부통령과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을 거론하면서도 자신의 가능성도 열어뒀다. 그러나 이러한 가능성이 실제로 존재하는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지지자들조차 어떤 우회로를 찾더라도 격렬한 법적, 정치적 논쟁을 촉발할 것임을 인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