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펙스'라는 애칭이 붙은 이 1억5000만 년 된 공룡 화석은 지난 수요일 소더비 경매에서 낙찰됐다.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이는 화석 경매 사상 최고가다.
시타델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55세의 그리핀은 '에이펙스'를 미국 박물관에 대여할 의향을 밝혔다. 이 공룡은 2년 전 상업 고생물학자 제이슨 쿠퍼가 자신의 콜로라도주 다이너소어 소재 부지에서 발견했다. 높이 27피트(약 8.2m)의 이 골격은 거의 완전한 상태로, 전체 약 319개의 뼈 중 최소 254개가 현장에서 발견됐다.
그리핀은 경매 후 "에이펙스는 미국에서 태어났고 미국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핀은 이전에도 중요한 유물을 구입한 이력이 있다. 2021년에는 비트코인(BTC)과 암호화폐 투자자 그룹과의 경쟁 입찰에서 승리해 4320만 달러에 미국 헌법 초판 사본을 확보했고, 이후 크리스털 브리지스 미국 미술관에 대여했다.
이번 스테고사우루스 화석 판매는 희귀하고 역사적인 물품에 대한 고액 경매의 증가 추세를 보여준다. 2022년 7월에는 7700만 년 된 고르고사우루스 골격이 뉴욕 소더비에서 경매에 부쳐져 최대 800만 달러에 판매될 것으로 예상됐다. 몬태나주 해브르 근처에서 발굴된 이 고르고사우루스는 박물관 소장품이 아닌 유일한 표본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았다.
최근에는 밥 로스의 '페인팅의 즐거움' 첫 작품이 980만 달러에 리스팅됐다. '숲속을 걷다'라는 제목의 이 그림은 사랑받는 PBS 프로그램의 첫 방송에 등장해 로스의 평온한 태도와 부드러운 붓 터치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현재 이 그림은 미네아폴리스의 모던 아티팩트 갤러리에 전시되어 있다.
또한 지난 8월에는 애플과 스티브 잡스 관련 희귀 물품들이 경매에 부쳐졌는데, 여기에는 밀봉된 아이폰과 애플-1 컴퓨터가 포함됐다. 이러한 경매들은 희귀하고 역사적인 유물에 대한 가치와 관심이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