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월가는 혼란스러운 아침을 맞이했다. 도매 물가 상승과 실업급여 청구 건수 급증을 보여주는 새로운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투자자들을 당혹스럽게 했다. 이러한 상충되는 신호는 경제 방향과 연준의 금리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불러일으켰다.
S&P 500 지수(SPDR S&P 500 ETF Trust, 티커: SPY)는 0.2% 하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100 지수(Invesco QQQ Trust, Series 1, 티커: QQQ)는 0.4% 떨어졌다. 소형주는 더 큰 타격을 받아 iShares Russell 2000 ETF(티커: IWM)가 0.9% 하락했다.
한편 달러 인덱스(Invesco DB USD Index Bullish Fund ETF, 티커: UUP)는 초반 하락 후 강세를 보였다.
11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년 대비 3% 상승해 2023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10월 수정치인 2.6%와 경제학자들의 예상치 2.6%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월간 기준으로는 PPI가 0.4% 상승해 시장 예상의 두 배를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과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PPI는 월 0.2% 상승해 예상치에 부합했으며, 연간으로는 3.4% 상승했다.
이번 수치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대로 전년 대비 2.7% 상승한 것에 이어 발표됐다.
코베이시 레터는 소셜 미디어 X를 통해 "최근 7번의 PPI 발표 중 6번이 상향 조정됐다"고 지적했다.
"CPI, PPI, PCE 인플레이션이 모두 공식적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걸까?"
혼란을 가중시키는 또 다른 요인으로, 지난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가 1만7천 건 증가해 24만2천 건을 기록했다. 이는 22만 건이라는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수준으로, 10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실업급여를 계속 받고 있는 사람들의 수를 나타내는 연속 청구 건수는 188만6천 건으로 증가해 지난달 기록한 3년 최고치인 190만8천 건에 근접했다.
캘리포니아(1만4,800건 증가), 텍사스(9,500건 증가), 뉴욕(9,200건 증가) 등의 주에서 실업급여 청구가 크게 늘었다.
이러한 결과는 미국 노동시장이 여전히 타이트하다는 견해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의 수석 경제 담당 기자인 닉 티미라오스는 "실업보험 연속 청구 건수가 현재 2018-2019년 수준을 약간 상회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제학자 모하메드 엘 에리안은 X를 통해 "이번 수치는 내가 계속 언급해온 두 가지 가능성을 뒷받침한다. 하나는 상대적으로 고착화된 인플레이션이고, 다른 하나는 이와 관련해 연준이 인플레이션 목표 2%의 '마지막 1마일'에서 직면할 정책 선택의 문제"라고 밝혔다.
벨웨더 웰스의 클락 벨린 대표는 "목요일 PPI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왔지만, 우리는 연준이 여전히 12월에 예정된 25bp 금리 인하를 진행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속적인 인플레이션과 약화되는 노동시장은 2025년 연준의 유연성을 제한할 수 있다. 벨린은 "금리 궤적은 여전히 불확실하다"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경제학자 스티븐 주노는 좀 더 절제된 견해를 제시했다. "11월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1%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며, 0.2%로 올림될 가능성도 있다. 이 경우 전년 대비 상승률은 2.8%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월과 9월에 근원 PCE가 전월 대비 0.3% 상승한 후라 이는 연준에게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연준이 12월에 금리를 인하한 뒤 내년 3월과 6월에 두 차례 더 인하해 최종적으로 3.75%-4.00%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