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센트 "화웨이 AI칩 글로벌 제재에도 고성능 AI칩 충분...수세대 모델 학습 가능"

미국이 화웨이 AI칩 사용을 전 세계적으로 금지하는 새로운 지침을 발표한 가운데, 텐센트가 엔비디아의 H20과 같은 고성능 칩을 충분히 확보해 '수세대에 걸쳐' 대규모 언어 모델 학습을 지속할 수 있다고 밝혔다.

주요 내용
마틴 라우 텐센트 사장은 수요일 애널리스트 컨퍼런스콜에서 "매우 유동적인 상황"이라며 "규정을 준수하면서도 AI 전략을 차질없이 실행할 수 있도록 상황을 관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번 주 AI 기술의 군사적 활용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수출 통제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국 영토 밖에서도 화웨이 칩의 AI 용도 사용을 금지했다.

라우 사장은 GPU 공급이 타이트한 상황에서 텐센트는 내부 사용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광고와 콘텐츠 추천 등 수익 창출이 가능한 AI 제품에 먼저 집중하고 그 다음으로 모델 학습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텐센트가 추론을 위한 소프트웨어를 최적화해 GPU 용량을 두 배로 늘렸다고 덧붙였다.

시장 영향
텐센트의 1분기 실적은 AI 기반 광고 성과와 게임 성장에 힘입어 매출이 전년 대비 13% 증가한 1800억 위안(249억 달러)을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앞서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테크 기업들은 딥시크와 같은 신생 스타트업의 저가 AI 솔루션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엔비디아 H20 칩 주문을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1월 이후 엔비디아는 약 180억 달러 규모의 H20 칩 주문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3월 중국 서버 제조업체 H3C는 이들 칩의 잠재적 공급 부족을 경고했다.

지난주에는 엔비디아가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기존 H20 칩에 수출 허가가 필요하다는 통보를 받은 후, 중국 시장용 H20 AI 칩을 재설계해 7월 중 출시할 계획이라고 보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