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권한 제한 법원 판결에 비트코인 등 위험자산 반등 기대감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글로벌 관세 부과 권한을 제한하는 연방법원의 판결이 거시경제 변동성을 안정화하고 비트코인과 알트코인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되살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국제비상경제권법(IEEPA)에 따른 대통령 권한을 제한하는 최근 연방법원의 결정이 투자 심리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국제무역법원이 내린 이번 판결은 트럼프 행정부가 부과한 광범위한 관세를 무효화했으며, 이로 인해 급격한 정책 변화가 줄어들어 불안정한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다는 기대가 높아졌다.

레드스톤의 공동 창업자이자 COO인 마르친 카즈미에르착은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판결 직후 미국 주식 선물이 1.5% 상승하는 등 "일시적인 위험선호 심리"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이는 대법원까지 이어질 법적 절차의 한 단계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비트코인과 주요 알트코인 등 암호화폐는 여전히 광범위한 위험자산 시장 움직임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 4월 급격한 관세 발표 당시 비트코인은 7만500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XRP는 17% 이상 하락하며 안전자산이 아닌 기술주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카즈미에르착은 "최근 시장 동향을 보면 암호화폐는 전통적인 헤지 수단보다는 위험자산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법원의 개입은 특히 디지털 자산에 대한 투자자 심리를 재설정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폴리플로우의 CFO 척 장은 법원의 결정이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 경제 환경을 안정화할 것"이라며 이는 암호화폐로의 자금 유입을 지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은 초기에는 비트코인이 위험 선호 심리 회복의 수혜를 볼 수 있지만, 특히 가시적인 유틸리티와 개발자 견인력을 보유한 알트코인들이 향후 지정학적 또는 무역 혼란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부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은 벤징가와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보다 높은 단기 수익을 추구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알트코인으로의 자금 이동이 인기 있는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법원 판결은 무역 정책에서 행정부의 과도한 권한을 제한할 뿐만 아니라 향후 암호화폐 규제 접근 방식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장은 이번 판결이 "더 명확한 규제 프레임워크"를 마련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으며, 다른 업계 관계자들도 이를 강세 요인으로 해석했다.

이번 판결은 정책적으로 불안정한 시기에 나왔다. 지난달 발표된 트럼프의 상호 관세 구조는 단 이틀 만에 미국 주식시장에서 5조 달러의 시장가치를 증발시켰다. 이러한 취약성이 드러난 상황에서 시장은 이러한 변동성을 뒤집거나 강화할 수 있는 법적 또는 정치적 진전에 신속하게 반응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