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SMC, AI 반도체 수요 급증에 구형 생산라인 정비 나서

대만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가 생산 효율성 제고를 위해 향후 2년간 6인치 웨이퍼 제조 사업을 중단하고 8인치 웨이퍼 생산능력을 통합한다고 화요일 밝혔다.

TSMC는 현재 대만에서 구형 노드 칩 생산을 위한 6인치 웨이퍼 공장 1곳과 8인치 웨이퍼 공장 4곳을 운영하고 있다. 애플과 엔비디아 같은 고객사를 위한 첨단 노드 제조는 12인치 공장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이 대만 파운드리 업체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시장 상황을 철저히 평가한 후 장기 사업 전략에 맞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전했다. 회사는 이번 조치가 기존에 발표된 재무 목표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TSMC는 지난 7월 2025년 매출이 달러 기준으로 약 3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메타플랫폼스 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AI 사업에 지속적으로 투자하면서 TSMC 주가는 올해 들어 24% 상승했다. 이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17% 상승률을 상회하는 수준이다.

지난주 TSMC는 AI 수요 강세에 힘입어 2025년 7월 연결 매출이 약 3,231억7천만 대만달러(약 106억6천만 달러)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22.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8% 증가했으며, 2025년 1-7월 누적 매출은 2조1천억 대만달러(약 69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6% 증가했다.

8월 7일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반도체 칩에 대한 100% 관세 부과 대상에서 TSMC가 제외된다는 대만 당국의 확인 소식에 주가가 하룻밤 사이 약 5% 급등했다.

류진칭 국가발전위원회 주임은 의회에서 TSMC가 1,650억 달러 투자 약속의 일환으로 애리조나 공장을 포함한 미국 내 공장을 운영하고 있어 면제 자격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면제 조치로 애플과 엔비디아 같은 주요 미국 고객사에 칩을 공급하는 TSMC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완화됐다. CC 웨이 CEO는 미국의 관세를 '간접적인 역풍'으로 언급했지만, AI 칩 수요가 '지속적으로 공급을 초과'하고 있어 무역 긴장에도 불구하고 회사가 좋은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