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 AR 안경 `스펙터클스` 분사 검토...30억달러 투자에도 성과 미미

에반 스피겔 스냅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증강현실(AR) 안경 '스펙터클스' 개발에 약 30억달러를 투자했다. 스피겔은 이 제품이 스냅의 미래에 핵심이 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대규모 투자에도 불구하고 스펙터클스는 아직 대중적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정보지 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스냅은 메타(META) 등 경쟁사와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외부 자금 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주목할 만한 점은 스펙터클스의 분사도 검토 중이라는 것이다. 다만 이 제품이 스냅챗 앱의 핵심 AR 기능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어 분사가 쉽지는 않을 전망이다.

한편 스냅은 다른 도전과제들도 직면하고 있다. 경영진은 2010년 이후 출생한 Z세대(알파세대)가 이전 세대보다 스냅챗 사용량이 줄어들고 있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는 학교의 엄격한 휴대폰 정책과 어린 연령대의 스마트폰 사용 감소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주요 임원들의 최근 이탈도 압박을 가중시키고 있다. 그 결과 스냅의 주가는 2021년 83달러 이상에서 현재 7달러 수준으로 급락했으며, 최근 실적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메타와 유튜브(GOOGL)가 두 자릿수 광고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과 대조된다.

스냅은 크리에이터들의 참여를 유지하기 위해 스냅스쿨과 광고 수익 공유 등의 기능을 도입했으며, 이를 통해 인플루언서들은 수백만 달러의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하지만 스냅챗의 비공개 메시징 중심 특성상 알고리즘 기반 피드를 활용하는 틱톡이나 인스타그램에 비해 광고 게재 가능성이 제한적이다. 또한 틱톡 스타일의 스포트라이트 동영상을 더 많이 노출하려 했던 이전의 개편은 반발에 부딪혀 빠르게 철회된 바 있다. 이에 스냅은 여전히 고가이며 부피가 크고 널리 보급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스펙터클스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점점 더 많이 의존하고 있다.

투자의견 및 주가 전망

월가는 스냅 주식에 대해 보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제시된 의견을 보면 매수 4건, 보유 22건, 매도 1건으로 집계됐다. 또한 스냅의 주당 목표주가는 9.27달러로, 현재 주가 대비 29.4%의 상승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