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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금요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잭슨홀에서 시장이 기다려온 발언을 내놓았다. 그는 미국 노동시장에 대해 "노동 공급과 수요가 모두 현저히 둔화되면서 나타난 묘한 균형 상태"라고 표현했다. Fed 의장으로서 마지막 잭슨홀 연설에서 나온 이 발언은 글로벌 시장을 달아오르게 하기에 충분했다.
파월 의장은 더 나아가 "기본 전망과 리스크 균형의 변화로 통화정책 기조 조정이 필요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월가는 이를 9월 금리인하의 신호탄으로 받아들였다. 이는 9개월간 금리를 동결해온 Fed가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할 준비가 되어있다는 가장 명확한 힌트였다.
파월이 금리인하 가능성을 시사하자마자 S&P 500(SPY)은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으며, 투자자들은 주식시장으로 다시 몰려들었다. 최근 몇 주간 급락했던 기술주들이 갑자기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 다우지수와 나스닥도 함께 상승했다. 한 주 내내 불안정했던 시장은 이제 Fed의 완화 가능성을 확신하게 됐다.
주식시장뿐만이 아니었다. 국채 금리도 급락해 10년물 금리는 4.2% 수준까지 하락했는데, 이는 투자자들이 향후 금리 인하에 대비해 포지션을 재조정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9월 금리인하에 회의적이었던 채권 트레이더들도 빠르게 베팅을 수정했다.
달러화도 예외는 아니었다. 파월의 발언이 시장에 퍼지면서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가 하락했다. 달러 약세는 국제 시장이 듣고 싶어 했던 소식이었고, 이머징마켓 자산은 즉각적인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와 유럽의 투자자들에게 파월의 완화 시사는 전 세계적으로 유동성이 다시 풀릴 수 있다는 신호였다.
암호화폐 시장도 랠리에 동참했다. 비트코인은 11만5000달러를 돌파했고 다른 주요 토큰들도 급등했다. 유동성과 투기성이 특징인 암호화폐 시장에서 파월의 발언은 불에 기름을 부은 격이었다.
아이러니하게도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고착화된 상태다. 파월은 물가가 목표치에 도달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 관세는 여전히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비용 부담을 줄 수 있으며, Fed는 너무 이른 금리인하의 위험을 안고 있다. 하지만 노동시장이 냉각되면서 파월은 성장에 무게를 두기로 선택했다. 투자자들은 그가 이 미묘한 균형을 잘 맞출 수 있을 것이라고 베팅하고 있지만, 이는 결코 보장된 것이 아니다.
향후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고착화된다면 Fed는 다시 매파적 기조로 돌아설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시장이 현재는 환호하면서도 경계를 늦추지 않는 이유다. 급격한 정책 전환의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이제 관심은 9월 회의에 집중된다. 약한 고용 지표나 임금 상승세 둔화는 금리인하 기대를 확실히 할 것이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에서 예상치 못한 변수가 나온다면 파월의 행보는 복잡해질 수 있다. 앞으로 몇 주가 이번 잭슨홀 연설이 새로운 완화 사이클의 시작이 될지, 아니면 또 다른 헛된 기대에 그칠지를 결정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