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침체됐던 IPO 시장이 이번 주 활기를 되찾았다. 암호화폐 거래소부터 커피 체인점까지 다양한 기업들이 기업공개에 나서면서 신규 주식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수개월간의 관세 공포에서 벗어나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클라르나, 제미니, 블랙 록 커피 바, 피겨 테크놀로지, 리전스가 화요일 로드쇼를 시작하며 가을 IPO 시즌의 비공식적인 시작을 알렸다. 4월 이후 신규 상장 시장의 침체를 지켜봐온 투자자들에게 이번 급증세는 기회이자 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 신뢰도를 시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4월부터 시작된 IPO 가뭄은 기업들의 상장 의지 부족이 아닌 순수한 공포 때문이었다. 트럼프 행정부가 올해 초 주요 경제국에 대한 전면적인 관세를 발표하면서 글로벌 시장이 요동쳤고, 이제 막 탄력을 받기 시작했던 IPO 회복세는 즉각 중단됐다.
로이터 통신의 올해 시장 동향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주요 경제국에 대한 전면적 관세 발표로 글로벌 시장이 요동치면서 4월 이후 IPO 시장이 중단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관세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주식시장이 사상 최고치 근처에서 움직이면서, 관망세를 보이던 기업들이 마침내 움직이기 시작했다. 여름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투자자들이 자본을 투자할 준비를 하는 가을은 전통적으로 신규 공모가 가장 활발한 시기라는 점에서 시기적으로도 최적기다.
금융과 기술 기업들이 이번 상장 물결을 주도하고 있다. 금융 부문은 무역 흐름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어 관세 충격으로부터 상대적으로 안전했다. 한편 고성장 기술기업과 암호화폐 기업들의 올해 강력한 상장 첫날 실적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강화했다.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NASDAQ:CRCL), 우주 스타트업 파이어플라이 에어로스페이스(NYSE:FLY), 암호화폐 거래소 불리시(NYSE:BLSH) 모두 인상적인 데뷔를 선보이며 IPO 시장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기여했다.
IPO 부티크의 제프 젤 수석 연구 애널리스트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자산 분야와 AI 관련 기업들이 올 가을 IPO 시장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최대 규모 IPO는 LNG 기업 벤처 글로벌(NYSE:VG)의 17.5억 달러 상장이었으며, AI 중심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 코어위브(NASDAQ:CRWV)와 디자인 소프트웨어 제작사 피그마(NYSE:FIG)가 그 뒤를 이었다.
이번 IPO 부활의 흥미로운 점은 기업들이 밸류에이션에서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역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과 변동성 높은 금리로 인해, 기업들은 초기 조달액을 최대화하기보다 상장 첫날 주가 상승을 선호하는 보수적인 가격 전략을 채택하고 있다.
AJ 벨의 러스 몰드 투자 디렉터는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IPO 가격 책정은 과학만큼이나 예술"이라며 "일부 기업이나 소유주들은 거의 모든 것을 팔아 현금을 확보하길 원하고, 일부는 밸류에이션에 더 민감하다. 후자의 경우 활황장이 더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접근법이 성과를 내고 있다. 신규 상장 기업들을 추적하는 지수가 현재 광범위한 주식 지수들을 상회하는 성과를 보이면서, 더 많은 기업들이 성공적인 데뷔를 목격하며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