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약국 청구 데이터 분석 결과, 노보노디스크의 체중감량 약물인 '위고비'와 '오젬픽' 처방 환자 중 2년 후에도 치료를 지속하는 비율이 4명 중 1명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번 데이터는 장기 복용 시 약물 순응도가 크게 감소함을 보여준다.
프라임 테라퓨틱스와 매겔란 Rx 매니지먼트가 실시한 이번 분석은 기존 연구에 비해 실제 사용 양상을 더 장기적으로 관찰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두 회사는 GLP-1 약물을 보장하는 민간 건강보험 가입자 3,364명의 약국 및 의료 청구 데이터를 검토했다.
연구는 2021년 1월부터 12월 사이에 새로 처방을 받은 환자 중 비만 진단을 받았거나 체질량지수(BMI)가 30 이상인 경우를 대상으로 했다.
제2형 당뇨병 치료 목적으로 약물을 사용한 경우는 제외됐으며, 2년 후 약물 복용을 지속한 환자는 15%에 불과했다. 환자들의 평균 연령은 46.5세였고, 81%가 여성이었다.
위고비의 경우 60일 이상 복용 중단 없이 2년간 치료를 지속한 환자 비율이 24.1%로, 1년 차의 36%에서 감소했다.
오젬픽 사용자도 비슷한 양상을 보여 2년 지속률이 22.2%로, 1년 차의 47.1%에서 크게 떨어졌다. 삭센다 등 기존 GLP-1 약물은 더 낮은 순응도를 보여 2년 후 지속률이 7.4%에 그쳤다.
연구에 따르면 26%의 환자가 치료 중 GLP-1 약물을 변경했는데, 이는 공급 부족이나 보험 보장 변경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 공동 저자인 패트릭 글리슨 박사는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노보노디스크는 위고비 출시 시기와 체중감량 목적으로 승인되지 않은 오젬픽의 보험 보장 문제 등 여러 제한점을 지적하며 로이터에 반박했다.
노보노디스크는 이 데이터만으로는 GLP-1 치료제에 대한 환자 순응도와 지속성에 대해 확정적인 결론을 내리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로이터는 노보노디스크가 임상시험에서 관찰된 상당한 체중 감량과 추가적인 건강상의 이점을 강조하며, 이는 향후 보험 보장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위고비는 최근 과체중 및 비만 성인의 뇌졸중과 심장마비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가 있다는 승인을 미국에서 받았다.
프라임/MRx는 환자들이 처방을 중단한 이유를 조사하지 않았지만, 부작용, 본인부담금, 공급 부족 등이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인다.
일부 환자들은 체중감량 목표 달성 후 약물 복용을 중단했을 수 있지만, 다른 연구들에 따르면 GLP-1 약물을 중단한 대부분의 환자들이 감량한 체중을 다시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번 분석에는 연구 시작 시점 이후 출시된 일라이 릴리의 '문자로'와 '젭바운드'의 장기 사용에 대한 추적은 포함되지 않았다.
수요일 마지막 거래에서 노보노디스크 주가는 0.94% 상승한 144.75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