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증시 하락 전망…트럼프 관세·엔비디아 실적 앞두고 `신중론` 부상

2025-02-25 20:20:03

미국 증시 선물이 화요일 하락세로 출발했다. 전날 혼조세로 마감한 가운데 4대 지수 선물 모두 장 전 매도세를 보였다.

관세 우려와 엔비디아(NVDA)의 실적 발표를 앞둔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월요일 경제적 우려에도 불구하고 캐나다와 멕시코에 대한 수입 관세를 예정대로 부과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한 달 연기됐던 이 결정은 다음 주부터 시행되며, 북미 무역 관계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트럼프는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외국이 미국의 무역 정책으로부터 부당한 이익을 얻었다며 상호 관세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화요일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 10년물 수익률은 4.34%, 2년물 수익률은 4.12%를 기록했다. CME 그룹의 페드워치 도구에 따르면 3월 연방준비제도(Fed) 회의에서 금리 동결 가능성은 95.5%로 나타났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100 지수를 추종하는 SPDR S&P 500 ETF(SPY)와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QQQ)는 장 전 하락했다. SPY는 0.35% 하락한 595.13달러, QQQ는 0.60% 하락한 516.75달러를 기록했다.

전일 시장 동향

월요일 정보기술, 유틸리티, 임의소비재, 통신서비스 업종이 하락을 주도한 반면, 헬스케어, 금융, 부동산 업종은 상승했다.

알리바바(BABA)는 트럼프의 중국 투자 제한 지시 여파로 10% 이상 급락했다. 월요일에는 예정된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다.

전문가 진단

제레미 시겔 이코노미스트는 주간 시장 전망에서 "복잡한 시장 역학을 고려할 때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이번 주는 경제지표보다 엔비디아 실적이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대 전 교수인 시겔은 투자자들이 기업 실적, 금리 방향, 관세 관련 진전 상황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성장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특히 AI 부문에서 마진이나 경쟁 구도의 변화는 변동성을 야기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차트는 X(구 트위터)를 통해 S&P 500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닷컴 버블 당시 최고치를 넘어섰다고 공개했다.

내벨리어앤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내벨리어는 트럼프 대통령이 독일과 미국 기업들에게 고관세를 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라는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월요일 향후 4년간 미국에 5,0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는 애플의 역대 최대 규모 국내 투자로, 2만 명을 고용하고 AI 서버를 미국 내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최근 팀 쿡 애플 CEO와 트럼프 대통령의 회동 이후 나온 결정이다. 트럼프는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며 애플의 투자를 높이 평가했다.

트럼프는 애플이 아이폰을 포함한 대부분의 제품을 생산하는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트럼프는 과거에도 미국 투자를 대가로 관세 완화를 해준 적이 있어, 애플이 트럼프 행정부를 달래려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내벨리어는 분석했다.

"수개월 만의 최악의 주간 하락 이후에도 S&P 500이 사상 최고치 대비 2.4%만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니다. 추세는 여전히 긍정적이지만 엔비디아가 단기적으로 어느 방향으로든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 일정

화요일 투자자들이 주목할 일정은 다음과 같다:

주목할 종목

원자재·금·글로벌 증시

뉴욕 초반 원유 선물은 0.03% 상승한 배럴당 70.72달러에 거래됐다.

금 현물은 사상 최고치인 2,956.37달러에서 하락해 0.41% 내린 2,941.04달러를 기록했다. 달러 인덱스는 0.07% 상승한 106.674를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인도 S&P BSE 센섹스를 제외하고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 호주 ASX200, 중국 CSI300, 한국 코스피, 홍콩 항셍 지수가 하락했다. 유럽 증시는 대체로 상승세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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