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베이스, 20억달러 규모 전환사채 발행에 주가 하락

코인베이스(Coinbase Global·NASDAQ:COIN)가 20억달러 규모의 전환사채 발행 계획을 발표한 후 13일(현지시간) 주가가 하락했다. 이번 발행은 규정 144A에 따라 적격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사모 방식으로, 2029년 만기 10억달러와 2032년 만기 10억달러로 구성된다.

초기 매수자들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 양 시리즈에 걸쳐 추가로 3억달러까지 발행이 가능하다.

이번 전환사채는 선순위 무담보채 형태로 발행되며, 회사 재량에 따라 현금, 주식 또는 이들의 조합으로 전환이 가능하다.

코인베이스는 조달 자금의 일부를 캡드콜 거래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는 주식 희석을 최소화하고 전환사채 전환 시 발생할 수 있는 현금 지급을 상쇄하기 위한 조치다.

나머지 자금은 운전자본과 설비투자, 잠재적 인수, 기존 부채 상환이나 자사주 매입 등 일반적인 기업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자율과 전환 조건 등 발행 조건은 시장 상황에 따라 최종 결정된다.

코인베이스 주가는 트럼프 행정부의 암호화폐 우호적 정책에 힘입어 연초 대비 24% 상승했다. 이는 나스닥 종합지수의 9% 상승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회사는 2분기에 매출 15억달러, 조정 주당순이익 0.12달러를 기록했으나 모두 애널리스트 예상을 하회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26% 감소했으며, 거래 수수료 수입은 39% 감소한 7억6400만달러를 기록했다. 현물 거래량은 부진했으나, 파생상품 거래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USDC와 베이스 체인 채택도 증가했다.

코인베이스는 7월 거래 수수료 수입이 3억6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며, 3분기 구독 및 서비스 수입은 6억6500만~7억4500만달러로 예상했다. 또한 해외 사업 확장에 따른 비용 증가를 경고했다.

지난주 캐시 우드의 아크인베스트는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암호화폐 시장 모멘텀이 강화되는 가운데, ARKF, ARKK, ARKW 등 3개 ETF를 통해 코인베이스 주식 9만5678주를 매수했다. 종가 기준 약 3011만달러 규모다.

번스타인의 애널리스트들은 SEC가 블록체인 기반 규제 프레임워크를 도입함에 따라 코인베이스가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전망했다. SEC가 토큰화된 주식과 채권을 허용하고 디지털 자산 분류를 명확히 하며 온체인 금융 인프라를 지원할 계획인 만큼, 코인베이스와 같은 플랫폼이 전통 금융과 암호화폐 자본시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했다.

주가 동향
코인베이스 주가는 13일 장중 2.15% 하락한 311.5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