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문이 없는 창가 좌석? 유나이티드항공(UAL)과 델타항공(DAL)이 창가 좌석을 예약했지만 실제로는 창문이 없었다며 수백만 명의 승객들이 제기한 소송으로 양사 주가가 오늘 급락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5%, 델타항공은 2% 가까이 하락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승객들이 창가 좌석에 대해 추가 요금을 지불했으나 실제로는 벽면만 있는 좌석을 배정받았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항공사들을 상대로 각각 제기된 이번 소송에서 원고들은 각 항공사 승객 100만 명 이상을 대표해 수백만 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승객들은 항공사들이 프리미엄 요금을 부과하면서도 예약 과정에서 해당 좌석에 창문이 없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법무법인 그린바움 올브란츠가 제기한 이번 소송은 창가 좌석을 예약했으나 창문 없는 좌석을 배정받은 승객들이 지불한 추가 요금의 환불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BA)과 에어버스(EADSF) 항공기의 일부 좌석은 에어컨 덕트나 배선 위치 때문에 창문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델타항공과 유나이티드항공은 예약 과정에서 이를 표시하지 않고 있다. 법조계는 이를 '기만적'이고 '불법적인' 관행이라고 보고 있다.
반면 아메리칸항공(AAL)은 이러한 사실을 승객들에게 미리 고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항공사 주식과 투자자들이 직면한 주요 리스크를 보여준다. 항공사의 평판이나 경제 상황, 법적·규제적 문제는 티켓 판매 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이번 소송은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항공, 그리고 미국 항공업계 전반이 중대한 시기를 맞은 가운데 제기됐다. 업계는 올해 국내외 경제 불확실성과 유가 변동성, 트럼프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큰 압박을 받아왔다.
그럼에도 유나이티드항공 주가는 지난 12개월간 137% 상승했고, 델타항공도 47% 올랐다.
항공사들에게 긍정적인 요인은 비즈니스와 휴가 목적의 프리미엄 승객들이 꾸준히 이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올해 초 신형 항공기용 '폴라리스 스튜디오'라는 새로운 비즈니스석을 공개했다. 좌석 크기가 25% 더 크고 스킨케어 키트가 제공되며, 미국 항공사 중 가장 큰 27인치 4K OLED 좌석 스크린이 설치된다.
이러한 럭셔리한 서비스를 고려하면 창문 좌석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