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메타플랫폼스(META)가 AI 중심의 '슈퍼팩(Super PAC)' 출범으로 주목받고 있다. '캘리포니아 경제 변혁 동원(Mobilizing Economic Transformation Across California)'이라는 공식 명칭의 이 단체는 표면적으로는 주 경제의 혁신과 성장을 위한 이니셔티브를 표방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으로는 규제 위협에 대응하려는 메타의 핵심 이해관계를 반영하고 있다. 자사의 의제에 부합하는 후보들에게 무제한 자금을 지원할 수 있는 이 조직을 통해 메타는 정치적 방어막을 강화하고 규제 리스크를 낮출 수 있게 됐다. 이는 메타 주식에 대한 강세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번 주 초 슈퍼팩 출범 소식이 전해진 후 시장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메타 주가는 756달러 돌파를 시도했으나 강한 저항에 직면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가 단독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슈퍼팩은 정당 소속과 관계없이 엄격한 규제보다 AI 혁신을 지지하는 주 정부 공직 후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2022년 이후 370%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한 메타 주식에 추가 모멘텀이 필요했는지는 의문이지만, 이번 슈퍼팩 출범은 메타의 영향력을 한층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메타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구축, 핵심 인재 영입,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 AI 분야에 수천억 달러를 투자하고 있다. 이는 페이스북의 광고 수익을 넘어선 새로운 대규모 현금흐름 창출을 위해 AI를 메타의 미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전략을 반영한다.
그러나 캘리포니아의 입법 환경은 메타와 같은 대형 IT 기업들에 점차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으며, 여러 법안이 메타의 AI 전략을 위협하고 있다:
세계 4위 규모의 경제력을 보유하고 미국 GDP의 약 14%를 차지하는 캘리포니아는 종종 미국의 규제 기준을 선도한다. 따라서 이번 대응은 단순히 캘리포니아의 AI 규제 강화를 막는 것을 넘어, 전국적 확산을 저지하기 위한 것이다.
메타에게 슈퍼팩은 명백한 전략적 선택이다. 자본 배분 관점에서 최대 5000만 달러의 잠재적 선거 자금은 2025년 690억 달러 규모의 설비투자(capex) 계획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다. 한편 메타의 대규모 AI 투자는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2025년 2분기에 메타는 전년 대비 22%의 매출 성장을 달성했으며, 영업이익률은 38%에서 43%로 확대됐다. 이는 불과 12개월 만에 이뤄낸 놀라운 성과다. 이러한 실적은 주로 광고와 사용자 참여 부문의 AI 통합에 기인한다. 광고 부문에서는 400만 이상의 광고주가 메타의 AI 제작 도구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이는 6개월 전의 100만 명에서 크게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실적 발표 이후 메타 주가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가총액이 2조 달러를 돌파했다.
메타의 슈퍼팩은 득과 실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사후 대응보다 선제적 참여가 유리하다. AI에 대해 '자율'과 '친미' 성향을 지지하는 후보들을 지원함으로써 메타는 정치적, 대중적 담론을 적극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 2조 달러의 기업 가치가 AI 전략과 밀접하게 연결된 상황에서 주 정부의 규제로부터 자사를 보호하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그러나 위험도 존재한다. 대기업의 슈퍼팩은 반대파의 결집점이 될 수 있으며, 그 활동이 오히려 메타가 축소하고자 하는 AI 위험성에 대한 더 큰 주목을 끌 수 있다. 슈퍼팩이 규제 완화에 성공하더라도 메타는 여전히 대중의 신뢰를 얻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어떤 방식으로든 슈퍼팩은 메타의 정치적 리스크 프리미엄에 새로운 변수를 추가하게 된다.
시가총액 약 2조 달러의 메타 주식에는 높은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 주가수익비율(P/E) 27.3배는 통신서비스 섹터 평균의 2배에 달한다. 그러나 AI에 대규모 투자를 하고 광고 수익이 상당한 아마존(AMZN)과 애플(AAPL) 같은 경쟁사들과 비교하면 메타의 밸류에이션은 충분히 정당화될 수 있는 수준이다.
월가에서 메타는 최근 3개월간 매수 42건, 보유 6건, 매도 0건을 기록하며 강력한 매수 의견을 받고 있다. 메타의 평균 목표주가는 873.29달러로, 향후 12개월간 약 16%의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메타의 캘리포니아 슈퍼팩은 현대 기업의 정치 전략의 실험장이 되고 있다. AI 시스템이 더욱 강력해지고 사회적 영향력이 확대됨에 따라, 가장 지속 가능한 경쟁력은 기술뿐만 아니라 정치적 영향력에서도 나온다. 사회적, 법적 운영 허가를 확보하는 것이 메타의 미래에 혁신만큼이나 중요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에게 메타는 이제 기술과 재무적 성과를 넘어 정치적 전략의 관점에서도 평가되고 있다. 이러한 접근은 위험과 기회를 동시에 내포하지만, 현재 환경에서는 불가피한 선택이다. 이러한 현실을 조기에 인식한 메타의 행보는 강세 투자 논리를 더욱 강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