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 소형 픽업트럭 시장 공략 나서나...과거 `스플래시` 부활 가능성

포드의 레인저 스플래시(일명 '포드 스플래시')는 1990년대 '라이프스타일 픽업'으로 불렸다. 화물 운반용보다는 일상적인 운전을 위해 설계된 픽업트럭이었다. 친구 이사를 도와주는 데는 문제가 없었지만, 수 톤의 자갈을 운반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었다. 스플래시가 출시됐던 90년대에는 이러한 틈새시장이 존재했는데, 현재도 비슷한 시장 수요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다.

스플래시는 소형 트럭이었기에 제작에 필요한 자재가 적었다. 이는 F-150과 같은 대형 모델보다 더 많은 수량을 더 빠르게 생산할 수 있다는 의미다. 또한 제작 비용이 적게 들어 포드는 더 낮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었다. 이는 현재 포드가 직면한 여러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

포드는 스플래시를 대량 생산함으로써 픽업트럭 수요를 충족할 수 있다. 저가 픽업트럭을 제공함으로써 소비자들의 가격대별 수요도 맞출 수 있다. 또한 전기차 사업 축소로 인해 확보된 생산라인을 가솔린 엔진 트럭 생산으로 전환할 수 있다. 아니면 반대로 소형 경량 픽업트럭을 기반으로 '친환경'과 '픽업 기능성'을 모두 갖춘 새로운 전기차 라인을 만들 수도 있다.

시장 변화에 따른 도전과제

하지만 포드 스플래시가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포드가 스플래시 생산을 위해 생산라인을 개조할 수는 있지만, 1990년대와는 매우 다른 시장 환경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2025년의 소비자들이 30년 전 모델과 유사한 차량을 구매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반응할지는 불확실하다. 하지만 로드앤트랙이 4월에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소형 픽업트럭에 대한 뚜렷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라인 개조에 따른 불확실성과 매몰비용도 존재한다. 포드는 사실상 미지의 영역에 도전하는 셈이다. 물론 시장조사를 통해 이러한 불확실성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 또한 저렴하고 신뢰할 수 있는 운송수단에 대한 수요는 시대를 막론하고 항상 존재한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전기차 사업 축소로 인한 여유 생산능력을 활용해 가솔린이나 전기, 또는 두 가지 버전 모두를 갖춘 소형 '라이프스타일' 픽업트럭을 새롭게 선보일 수 있다.

스플래시의 부활은 포드에게 매우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포드는 이미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상표를 재출원하면서 스플래시 부활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저가 픽업트럭에 대한 상당한 시장 수요가 존재하며, 공급 부족으로 인해 픽업트럭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소비자들이 많다. 현재 시장에 나와 있는 픽업트럭들은 대부분 크고 비싸다. 따라서 스플래시는 픽업트럭 수요, 저가 픽업트럭 수요, 그리고 관리가 용이한 소형 픽업트럭 수요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다.

포드 주가 전망

월가는 포드 주식에 대해 '보유' 의견을 제시하고 있다. 최근 3개월간 매수 3건, 보유 8건, 매도 3건의 의견이 나왔다. 지난 1년간 주가가 7.19% 상승했으며, 현재 목표주가는 10.77달러로 8.5%의 하락 여력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