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기업용 소프트웨어 대표주자 세일즈포스(CRM)가 지난주 2026 회계연도 2분기 실적 발표 후 3분기 가이던스 부진으로 약 7% 하락했다가 반등했다. 실적 발표 직후 급락했던 주가는 빠르게 회복세를 보이며 발표 전 대비 4달러 낮은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세일즈포스는 매력적인 밸류에이션과 강력한 AI 전략을 바탕으로 장기 투자자들에게 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주 주가 움직임은 이 회사의 '오뚝이' 같은 특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분기 주당순이익은 2.91달러로 시장 예상치 2.78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102억 달러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다. 세일즈포스는 최근 20분기 중 19번 실적 기대치를 상회하며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계에서 가장 안정적인 실적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올해 6월 이후 S&P500 지수와 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3분기 매출 가이던스는 102.4억~102.9억 달러로 제시됐는데, 중간값이 시장 예상치 102.9억 달러를 소폭 하회했다. 연간 매출 가이던스는 411억~413억 달러로 월가 예상치에 부합했지만 강세장 투자자들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세일즈포스는 '세계 1위 AI CRM' 기업을 표방하며 AI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고 있다. 생성형 AI와 대규모 언어 모델이 기업 환경을 휩쓸면서 세일즈포스는 신속하게 전체 제품군에 AI를 접목했다. 회사는 장기 성장을 위해 에이전트포스 전략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에이전트포스는 기업들이 영업, 고객 서비스, 마케팅 캠페인 등을 자동화하고 보완할 수 있는 디지털 에이전트를 구축하고 확장할 수 있는 인프라 플랫폼이다. AI 에이전트 글로벌 시장은 2024년 54억 달러에서 2030년 500억 달러 이상으로 성장할 전망이며, 연평균 성장률(CAGR)은 45%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많은 AI 스타트업과 달리 세일즈포스는 이미 영업, 마케팅, 커머스, 서비스 분야의 방대한 고객 상호작용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기술적으로 정교하면서도 고객 운영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AI 에이전트를 제공할 수 있다.
AI 소비 가격 책정에도 유연성을 도입했다. 사용자당 과금 모델부터 크레딧, 번들링, 무제한 사용 계약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특히 유연한 소비 계약이 인기를 얻으며 경쟁력을 강화하고 고객 락인을 강화하고 있다.
다만 올해 약 4,000명의 인력 감축을 단행했으며, AI 효율성이 양날의 검이 되어 고객사의 비용 절감뿐 아니라 세일즈포스 자체의 인건비 절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일즈포스는 강력한 성장세와 AI 포지셔닝에도 불구하고 역대 가장 합리적인 밸류에이션을 보이고 있다.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1배로 5년 평균 39배와 섹터 중간값 23.4배를 하회한다. 선행 EV/EBIT 배수도 16.8배로 과거 평균 31.4배와 섹터 중간값 19.8배를 밑돈다.
잉여현금흐름도 주목할 만하다. 잉여현금흐름 수익률은 5%로 10년래 최고 수준이다. 주당 잉여현금흐름 성장률은 17.2%로 예상되며 이는 섹터 평균 14.9%를 상회한다.
팁랭크스에 따르면 세일즈포스는 40명의 애널리스트 중 30명이 매수, 9명이 보유, 1명이 매도 의견을 제시하며 '매수' 의견이 우세하다. 평균 목표주가는 333.75달러로 32% 이상의 상승여력을 제시하고 있으며, 목표가 범위는 221달러에서 430달러까지 분포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