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트럼프 행정부가 해외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국내 생산을 확대하기 위한 포괄적인 계획을 준비 중이다.
이 제안에 따르면 반도체 제조사들은 고객사가 현재 수입하는 만큼의 반도체를 미국 내에서 생산해야 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금요일 보도를 통해 1대1 균형을 맞추지 못하는 기업들에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제도는 여러 지역에서 칩이 포함된 제품을 수입하는 복잡한 공급망에 의존하는 애플과 델 테크놀로지스 같은 기업들에 타격을 줄 수 있다.
애플의 팀 쿡 CEO는 미국 내 투자 확대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찬사를 받았다. 하지만 애플과 업계 전문가들은 아이폰의 미국 내 생산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지적해왔다.
반면 이 정책은 미국 내 생산을 확대하고 있는 제조사들에게는 혜택이 될 수 있다. TSMC(타이완반도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글로벌파운드리는 관세를 피하려는 고객사들에 대해 우위를 점할 수 있다.
워싱턴은 오랫동안 미국 기업들이 중국 본토에서 불과 130km 떨어진 대만에서 생산되는 칩에 과도하게 의존하고 있어 지정학적 긴장에 공급망이 노출되는 것을 우려해왔다. 반도체는 아이폰부터 전기차까지 모든 제품의 핵심 부품이다.
2020년 팬데믹으로 인한 반도체 공급망 붕괴는 미국을 비롯한 여러 국가들이 중국 의존도를 낮추고 자국 내 반도체 생산기반을 구축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트럼프는 지난달 기술기업들에게 미국 내 투자를 늘리면 최대 100%에 달하는 반도체 관세를 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수입을 국내 생산과 직접 연계시키는데, 해외 칩이 더 저렴하고 공급망이 이미 구축되어 있으며 미국 내 생산능력 확충에 수년이 걸리기 때문에 준수가 더욱 복잡해진다.
2024년 3월 보고서에 따르면 TSMC와 인텔은 비용 상승으로 인해 미국에서 생산되는 칩이 대만산보다 훨씬 비싸진 것으로 나타났다.
LCY케미컬을 포함한 애리조나 공장 협력업체들은 미국 내 건설 비용이 아시아보다 4~5배 더 높아 프로젝트를 연기하거나 축소했다.
인력 부족, 원자재 가격 급등, TSMC와 인텔의 예상보다 더딘 확장으로 상황이 악화됐다.
TSMC는 2024년 애리조나 공장에서 약 4억4100만 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창업자 모리스 창은 비싼 인건비, 수입 원자재, 긴 물류 주기로 인해 애리조나 칩 생산 비용이 대만 주력 라인보다 약 50% 더 높다고 추산했다.
반면 TSMC의 난징 공장은 중국의 효율적인 공급 생태계 덕분에 약 8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애리조나 공장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TSMC는 트럼프의 무역적자 압박 이후 기존 650억 달러 이상의 투자에 더해 1000억 달러의 추가 투자를 미국 반도체 생산에 약속했다.
AMD의 리사 수 CEO는 TSMC가 애리조나에서 AMD용으로 생산하는 칩이 대만산보다 5~20% 더 비싸다고 밝혔다. 워싱턴에서 열린 AI 행사에서 수 CEO는 수율이 TSMC의 대만 공장과 동일함에도 미국 생산에는 프리미엄이 붙는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이번 계획은 미국 내 공장에 수십억 달러의 보조금을 지원한 2022년 칩스법의 후속 조치다. 하지만 고객사들은 미국산 칩의 높은 가격을 수용하기를 꺼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