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미국 상원이 임시예산안 통과에 실패하면서 10월 1일 연방정부가 공식 셧다운에 돌입했다. 이는 1976년 이후 21번째 셧다운이다.
임시예산안이 마련되지 않으면서 자정을 기해 예산이 만료됐고, 수십만 명의 연방공무원이 일시 해고되며 다수의 정부 기능이 중단됐다.
워싱턴에서 정치적 공방이 격화되는 가운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더욱 복잡하며 일부 경우에는 오히려 긍정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방정부 셧다운은 의회가 연방기관 예산 승인에 실패해 정부기관이 운영을 중단하고 필수인력이 아닌 직원들을 일시 해고하는 상황을 말한다.
군사작전, 국경통제, 항공교통, 재무부 지급 등 필수 서비스는 비상계획에 따라 지속된다.
셧다운 기간 동안 수십만 명의 연방공무원이 무급으로 근무하거나 예산이 재개될 때까지 일시적으로 귀가 조치된다.
국립공원, 비자 발급, 일상적인 규제 활동 등 비필수 서비스는 대체로 중단되거나 크게 축소돼 기업과 시민들의 불편이 가중된다.
골드만삭스의 알렉 필립스와 로니 워커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셧다운으로 약 90만 명의 연방공무원(전체 인력의 약 40%)이 일시 해고될 것으로 예상했다.
데베레 그룹의 나이젤 그린 CEO는 "셧다운이 디폴트와 같은 것은 아니지만, 세계 최대 경제국의 정치적 역기능을 보여주는 부정적 신호"라고 지적했다.
1974년 의회예산법 제정 이후 미국은 21차례의 셧다운을 겪었다. 대부분 1주일 미만이었으나, 5차례는 10일 이상 지속됐다.
가장 긴 셧다운은 2018년 12월 22일부터 2019년 1월 25일까지 34일간 지속된 부분 셧다운이었다.
평균적으로 셧다운은 8일 정도 지속됐으며, 영업일 기준으로 완전 셧다운이 1일 이상 지속된 경우는 4차례뿐이다.
22V 리서치의 킴 월리스 애널리스트는 의회 일정과 당파간 대립 구도를 고려할 때 "셧다운이 10월 중순 이후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셧다운으로 노동통계국의 월간 고용보고서와 물가지표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중단된다.
기존 수집 데이터는 정부 재개 후 공개되지만, 셧다운이 10월 중순까지 지속될 경우 새로운 데이터 수집 자체가 중단될 위험이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미스의 라이언 스위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노동시장에 대한 정보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상을 늦추다가 나중에 더 큰 폭의 인상을 해야 할 위험을 감수하기보다는 10월 금리 인하를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언론의 과열된 보도에도 불구하고 금융시장은 셧다운에 대해 큰 동요를 보이지 않고 있다.
뱅가드 S&P 500 ETF(NYSE:VOO)로 추적되는 S&P 500 지수는 역사적으로 셧다운 기간 동안 보합세에서 소폭 상승세를 보였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흐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1976년 이후 S&P 500이 셧다운 기간 중 하락보다 상승이 더 많았으며, 최대 하락폭도 2.2%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2013년 셧다운 당시 S&P 500은 16일 동안 3.1% 상승했으며, 2018-2019년 셧다운 때는 11.92% 급등했다.
글로벌 채권시장의 중심인 미국 국채시장은 차질 없이 운영되고 있다.
재무부는 국채 발행과 이자 지급을 필수 업무로 분류해 지속하고 있다. 셧다운은 재량지출에만 영향을 미치며 부채 관리에는 영향을 주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셧다운 기간 중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22V 리서치의 콜린 펜턴 애널리스트는 셧다운으로 금, 은, 백금 등 귀금속으로의 소폭 자금 이동이 일어나는 반면 석유와 에너지 주식은 압박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셧다운으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고 원유 상류부문이 약세를 보일 것"이라며, 공무원 일시 해고로 휘발유와 경유 수요가 감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펜턴은 "은 가격이 2011년 4월 25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인 49.82달러를 돌파하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