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닷컴 붐과 버블 붕괴를 직접 경험한 시스코시스템즈(NASDAQ:CSCO)의 전 최고경영자(CEO) 존 챔버스가 현재 AI 시장의 급등세가 닷컴버블과 유사하다고 경고했다. 일부 기술 기업 리더들이 AI의 생산성 향상 효과를 강조하는 가운데, 월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포춘지에 따르면 챔버스는 시스코 CEO 재임 시절 기술 시장의 극단적인 변화를 직접 경험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시스코는 1995년 시가총액 150억달러에서 2000년 3월 5500억달러까지 치솟아 잠시 세계 최고 시가총액 기업이 됐으나, 닷컴버블 붕괴로 주가가 80% 이상 폭락했다. 챔버스는 이 시기를 자신의 경력에서 최악의 시기로 회상했다.
현재 76세인 챔버스는 시스코 명예회장직을 맡고 있으며 AI 스타트업들을 자문하는 벤처캐피털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경험은 또 다른 시장 조정의 경고 신호를 포착하는 데 도움이 되고 있다.
챔버스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AI는 인터넷 시대보다 5배 빠른 속도로 움직이며, 3배 더 큰 결과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말했다. 1990년대 2년이 걸리던 제품 개발이 AI 스타트업들은 몇 주 만에 가능하며, 출시 기간도 수년에서 수개월로 단축됐다고 설명했다.
챔버스는 "일자리가 대체되는 속도가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는 속도보다 빠를 것"이라며 대규모 노동시장 혼란을 경고했다. 그는 포춘 500대 기업의 절반이 사라질 수 있으며, 전통적인 5년 계획이 AI 주도의 12개월 사업 주기로 바뀌는 상황에 대비하지 못한 경영진들도 도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챔버스는 AI의 혁신적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과도한 낙관론이 향후 버블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AI 투자를 지속 가능한 경쟁우위로 전환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기차 충돌"과 같은 상황에 직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데이터는 챔버스의 경고를 뒷받침한다. 노동통계국은 3월까지 일자리 수를 91만1000개 하향 조정했으며, 경제학자들은 AI 주도 자동화를 그 원인으로 지목했다.
골드만삭스는 향후 10년간 AI가 미국 일자리의 6~7%를 대체할 수 있다고 추산했으며, 제프리스의 전략가 데이비드 저보스는 4년 내 300만~5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픈AI의 샘 알트만 CEO는 AI가 곧 업무의 30~40%를 대체할 것으로 전망했다.
팔란티어테크놀로지스의 샴 산카르 최고기술책임자(CTO)와 투자자 케빈 오리어리는 AI가 일자리를 없애기보다 생산성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하며 챔버스의 경고와 상반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