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비트코인(CRYPTO: BTC)이 미국 현물 ETF에 기록적인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에서도 11만2000달러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ETF 도입이 가격 상승을 견인할 것이라는 기대가 높았으나, 시장은 기관 유동성이 다른 강력한 하락 요인들과 상쇄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하락을 단순히 기관 유동성이 '고갈'되고 있다고 해석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여전히 거시경제 악재와 내부 차익실현 동향에 취약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코인쉐어즈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첫째 주 글로벌 암호화폐 ETF 자금 유입액은 59억5000만 달러를 기록했으나, 미국 비트코인 ETF의 순유입액은 1억9700만 달러에 그쳐 최근 상승세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기관들이 여전히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지만, 주식과 디지털 자산 전반의 위험회피 심리 속에서 더욱 선별적인 투자를 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비트코인의 급격한 하락은 미중 무역갈등 고조와 국채금리 반등으로 인한 거시경제적 압박이 주요 원인으로 보인다. 이러한 요인들이 위험자산 선호도를 떨어뜨리고 있다.
동시에 파생상품 시장도 건전한 조정 과정을 거치고 있다. 비트코인 선물 미결제약정은 이번 주 초 최고점 대비 약 40억 달러 감소했으며, 이는 레버리지 포지션의 상당한 감소를 의미한다. 옵션 시장에서도 하방 스큐가 상승하며 전문 투자자들의 신중한 태도가 감지된다.
이러한 조정은 단기적으로는 고통스럽지만, 장기적으로 더 건전한 매수세를 위한 토대가 될 수 있다.
비트코인의 최근 조정이 ETF 기반 유동성 이론을 무효화하지는 않으며, 오히려 그 지속성을 시험하고 있다. 블랙록(NYSE:BLK)과 피델리티 같은 ETF 운용사들은 최근 몇 달간 주요 순매수자로서 상당량의 비트코인을 시장에서 흡수했다.
이러한 자금 유입이 변동성 장세에서도 지속되는지 여부가 11만2000달러 구간이 장기 축적 구간이 될지, 아니면 더 깊은 조정의 시작이 될지를 결정할 것이다. 분석에 따르면 10만8000-11만 달러가 주요 지지선이며, 이를 하향 돌파할 경우 9만600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다. 반면 11만8000달러 상향 돌파 시 상승 추세가 재확인될 것이다.
11만2000달러까지의 하락은 ETF 주도 상승장 이론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이지 반드시 그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기관들이 변동성 장세에서도 매수를 지속한다면, 이는 다음 상승을 위한 또 다른 조정 국면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