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3분기 실적 시장 예상치 크게 상회...대형은행들 호실적 행진

미국 대형 은행들이 3분기 실적 시즌의 막을 올린 가운데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 웰스파고, 시티그룹이 일제히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했다. 대출, 트레이딩, 소매금융 부문에서 전반적인 호조세가 이어졌다.

JP모건 실적 예상치 상회

JP모건체이스의 주당순이익(EPS)은 5.07달러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 4.84달러를 웃돌았다.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한 144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매출은 8.78% 증가한 471억2000만 달러로 시장 예상치를 17억 달러 이상 상회했다.

수익성 지표인 유형자기자본이익률(ROTCE)은 20%를 기록했으며, 전 사업부문에서 견조한 실적을 보였다.

제이미 다이먼 CEO는 "3분기 마켓 부문 매출이 90억 달러에 육박하는 신기록을 달성했다"며 "주식과 M&A 거래 증가에 힘입어 투자은행 수수료 수입이 16% 증가했다"고 밝혔다.

소매금융 부문에서는 순수 신규 당좌계좌 40만개를 추가했으며, 신규 투자자 수도 4만3000명을 넘어서며 최고치를 경신했다. 자산관리 부문에서는 1090억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고, 자산 및 자산관리 매출은 60억 달러를 상회했다.

다이먼 CEO는 거시경제 불확실성과 관련해 노동시장 약화 조짐과 지정학적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 경제는 전반적으로 회복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자산 가격 상승과 고착화된 인플레이션 위험"을 경계했다.

JP모건 실적에 대한 증권가 평가

골드만삭스의 리처드 램스덴 애널리스트는 3분기 순이자이익(NII)이 예상을 소폭 하회했음에도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램스덴은 JP모건이 2025년 연간 NII 가이던스(시장 부문 제외)를 922억 달러로 상향 조정했으며, 2026년 NII는 시장 전망치 945억 달러를 상회하는 95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25년 신용카드 순대손상각률 전망치를 기존 3.6%에서 3.3%로 하향 조정했다.

JP모건의 비용 가이던스는 955억 달러에서 959억 달러로 소폭 상향 조정되는데 그쳐 비용 통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골드만삭스는 JP모건 주가 목표를 350달러로 제시했으며, 이는 13.6%의 상승여력을 의미한다.

웰스파고, ROTCE 목표치 상향

웰스파고는 주당순이익 1.66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를 7.4%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25% 증가한 214억4000만 달러로 전망치를 소폭 웃돌았다.

카드와 자본시장 부문의 수수료 수입 개선과 대손충당금이 예상(12억 달러)보다 크게 낮은 6억8100만 달러를 기록한 것이 실적 호조를 견인했다.

은행은 중기 ROTCE 목표를 기존 15%에서 17-18%로 상향 조정했으며, 보통주자본비율(CET1) 목표를 10-10.5%로 새롭게 설정해 보다 적극적인 자본 운용 계획을 시사했다.

2025년 순이자이익 가이던스는 477억 달러로 유지됐으며, 이는 월가 전망치를 소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웰스파고 주가는 화요일 초반 거래에서 2.7% 상승해 주요 은행들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보였다.

골드만삭스와 시티그룹도 예상치 상회

골드만삭스는 트레이딩과 투자은행 부문의 호조에 힘입어 주당순이익이 12.25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1달러를 11% 이상 상회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 가까이 증가한 151억8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 141억 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화요일 초반 거래에서 주가는 5% 하락했다.

시티그룹은 주당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48.3% 증가한 2.24달러를 기록해 시장 예상치 1.90달러를 상회했다. 매출은 8.74% 증가한 220억9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가는 초반 거래에서 0.6%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