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크리스티 노엠 국토안보부 장관이 정부 셧다운으로 인한 항공편 지연과 혼란의 책임을 민주당에 돌리는 영상을 공항에서 상영하도록 지시했다.
최소 8개 주요 공항이 이 지시가 법적·윤리적 선을 넘었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공항 관계자들은 국토안보부와 노엠 장관의 영상 상영이 공공시설에서 정파적 메시지를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는 연방 윤리법을 위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논란은 트럼프 행정부가 셧다운 기간 중 연방기관을 통해 정적을 겨냥한 두 번째 사례로, 행정부의 해치법 느슨한 집행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해치법은 정부 직원이 공적 자원을 정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노엠 장관은 해당 영상에서 "민주당 의원들이 연방정부 예산 지원을 거부해 많은 업무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공항 측에 이 30초짜리 영상을 공공 안내 방송과 함께 터미널 내부 스크린에서 상영할 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화요일 현재 포틀랜드 국제공항을 비롯한 최소 8개 공항이 이를 거부했다.
포틀랜드 국제공항 대변인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해치법은 공공자산을 정치적 목적과 메시지 전달에 사용하는 것을 명확히 금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루이 암스트롱 뉴올리언스 국제공항 관계자들은 현지 매체 WWL 루이지애나에 따르면 국토안보부의 요청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셧다운은 의회가 예산안 통과에 실패하면서 10월 1일부터 시작됐다. 이로 인해 대부분의 비필수 연방 업무가 중단됐고 수십만 명의 직원들이 무급 상태에 놓였다. 민주당은 의료보험개혁법(ACA)에 따른 보조금을 유지하는 예산안을 고수하고 있다. 민주당은 이 보조금이 삭제될 경우 전국적으로 의료보험료가 급등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노엠 장관의 영상 상영 지시는 최근 행정부의 다른 정파적 메시지 전달 시도와 맥을 같이한다. 셧다운 직전 주택도시개발부(HUD)는 웹사이트에 "의회 내 급진 좌파가 정부를 셧다운시켰다. HUD는 가용 자원을 동원해 도움이 필요한 미국인을 지원할 것"이라는 배너를 게시해 비판을 받았다.
윤리 전문가들은 이러한 발언이 해치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경고한다. 1939년 제정된 해치법은 연방 직원이 근무 중 정치 활동에 참여하거나 정부 자원을 정파적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제한한다.
트럼프 행정부는 올해 초 직원들의 'Make America Great Again' 용품 착용을 허용하는 등 해치법 집행을 완화했다.
이전 행정부들도 셧다운 시 정부 업무 영향을 설명하는 메시지를 전달했지만, 특정 정파를 비난하지는 않았다. NPR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13년 연방 직원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의회의 예산안 통과 실패를 언급했다.
당시 오바마는 공화당을 거론하지 않은 채 "이번 셧다운은 완전히 예방 가능했다"며 "일어나서는 안 됐다"고 적었다.
이에 반해 노엠 장관의 영상은 이러한 관행에서 크게 벗어나 비정파적 공공 커뮤니케이션을 이미 첨예한 정치적 대립의 도화선으로 변모시켰다.
스피릿항공(NYSE:SAVE), 제트블루(NASDAQ:JBLU), 유나이티드항공(NASDAQ:UAL), 사우스웨스트항공(NYSE:LUV), 아메리칸항공(NASDAQ:AAL), 델타항공(NYSE:DAL), 스카이웨스트(NASDAQ:SKYW), 알래스카항공(NYSE:ALK)이 10월 13일 월요일부터 현재까지 가장 심각한 운항 차질과 결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