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월가에서 가장 인기 있는 ETF 테마 중 하나였던 체중감량 산업이 급격한 하락세에 직면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비만치료제 강자인 일라이 릴리(Eli Lilly)와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ETF들이 흔들리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젬픽과 젭바운드 등 GLP-1 계열 약물의 가격 인하를 공언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 약물은 제약사 포트폴리오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두 회사의 주가는 금요일 약 3% 하락했다.
일라이 릴리는 이날 가장 약세를 보인 종목 중 하나다.
이들 약물의 복합제를 판매하는 힘스앤허스헬스(Hims & Hers Health)는 금요일 15% 이상 급락했다. 이는 GLP-1 관련 시장이 얼마나 취약해졌는지를 보여준다. 트럼프의 발언과 함께 힘스앤허스 CEO의 주식 매각, 최근 폐경기 치료제 출시 소식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한때 '철벽'으로 여겨졌던 '체중감량 경제'의 지속 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에 대한 투자 비중이 높은 뱅크 제약 ETF(PPH)와 아이쉐어즈 미국 헬스케어 ETF(IYH)는 약가 인하로 인한 수익성 악화 시 단기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
현재 이들 ETF는 개별 주식의 하락세를 아직 반영하지 않고 있다. 두 ETF는 비만치료제 열풍으로 기업가치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수혜를 입었으나, 약물 수익이 환자 수보다 빠르게 감소할 경우 업계는 현실 점검에 직면할 수 있다.
디지털 헬스 중심 펀드들도 타격을 받고 있다. 아이쉐어즈 헬스케어 이노베이션 ETF(HEAL)와 로보 글로벌 헬스케어 테크놀로지 앤 이노베이션 ETF(HTEC)는 각각 1% 가량 하락했다. 이는 원격의료와 헬스테크 종목들의 전반적인 약세를 반영한다. 두 펀드 모두 힘스앤허스, 노보, 릴리를 직접 보유하고 있지는 않지만, 시장 심리를 반영하고 있다.
투기적 성향이 강한 ARK 지노믹 레볼루션 ETF(ARKG)는 금요일 3% 하락했다. 이 ETF는 GLP-1 거물들의 미래 경쟁자가 될 수 있는 차세대 비만 및 대사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테크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다.
GLP-1 관련 시장이 변곡점을 맞고 있다. 처음에는 단순한 '기적의 약'에 대한 베팅이었으나, 이제는 규제, 가격책정, 공공정책이 얽힌 복잡한 게임이 됐다. 2023-24년 비만 관련주 투자로 수익을 거둔 ETF 투자자들은 이제 첫 번째 큰 시험대에 올랐다. 정치가 처방전에 개입할 때 이 섹터의 성장이 지속 가능한지를 지켜봐야 할 시점이다.
현재로서는 오젬픽 투자가 정치적 이슈가 됐고, ETF 투자자들은 헬스케어 포트폴리오의 '칼로리 계산'을 시작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