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애플(NASDAQ:AAPL) 공동창업자 스티브 워즈니악은 할리우드가 그려낸 스티브 잡스의 모습 중 최고는 애쉬튼 커처 주연의 2013년 전기영화 '잡스'가 아닌, 1999년 TV영화 '실리콘밸리의 해적들'이라고 밝혔다.
차고에서 시작해 개인용 컴퓨터 거인으로 성장한 애플을 함께 일군 동료로서, 워즈니악의 평가는 무게감이 있다. 2015년 5월 내셔널 지오그래픽 채널의 '아메리칸 지니어스' 시리즈 중 '잡스 대 게이츠' 에피소드 관련 기자회견에서 그는 커처의 영화에 대해 신중한 평가를 내렸다.
"애쉬튼 커처가 출연한 '잡스'는 시나리오를 비롯해 많은 약점이 있었지만, 나는 기회를 줬다. 좋은 영화가 되길 바랐다"고 그는 2015년 비즈니스 인사이더 기사에서 말했다. 그는 이 영화가 잡스의 내면을 충분히 파고들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워즈니악은 이러한 한계가 잡스의 주요 경쟁자인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빌 게이츠를 다루는 방식에도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 영화는 빌 게이츠를 중심으로 한 작품은 아니었지만, 그가 어떻게 내부적으로 일하고 실제로 협상하며 사람들과 일했는지, 그의 아이디어를 어떻게 전달했는지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다"고 워즈니악은 설명했다.
"모든 것을 너무 축약했다. 겉으로 보이는 스티브 잡스, 그의 장식적인 면모와 외관은 잘 표현했지만, 나는 더 많은 것을 원했다.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한 걸음 더 나아간 그의 사고방식 이면에 있는 것을 정말로 알고 싶었다."
그는 이를 '실리콘밸리의 해적들'과 대조하며, 이 작품이 드라마 형식으로도 이야기를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칭찬했다. "드라마 스타일로도 충분히 표현될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표현됐다고 확신한다"고 워즈니악은 말했다.
"이 작품은 스티브 잡스의 내면을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로 일어난 사건들과 그것이 컴퓨터 발전에 미친 영향도 잘 담아냈다. '실리콘밸리의 해적들'은 매력적이고 흥미로웠다. 나는 이 작품을 보는 것을 정말 좋아했다."
노아 와일리가 잡스 역을, 앤서니 마이클 홀이 게이츠 역을 맡은 TNT의 이 영화는 1999년 에미상에서 5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워즈니악은 잡스가 큰 그림을 그리는 비전과 끊임없는 제품 기준을 결합했다고 자주 강조했으며, 이러한 특성이 애플과 자신을 다음 회로 기판을 넘어 생각하도록 밀어붙였다고 말했다. 2015년 그는 잡스를 미래주의자로, 게이츠를 실행 우선주의 건설자로 묘사하며, 이러한 긴장 관계가 초기 PC 시대를 정의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묘사를 둘러싼 논쟁은 박스오피스까지 이어졌다. 커처 주연의 '잡스'는 개봉 첫 주말에 흥행에 실패했고, 이는 실리콘밸리의 기원을 어떻게 극화할 것인가에 대한 오랜 논쟁에 또 하나의 사례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