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5년 금값의 상승세가 제동이 걸렸다. 현물 가격이 하루 만에 5% 이상 급락했다. 이는 2013년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이다. 달러 기준으로 230달러라는 사상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이번 급락은 놀라운 한 해를 보낸 뒤에 발생했다. 매도세 이후에도 금값은 연초 대비 50% 이상 상승한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주식과 채권, 심지어 비트코인의 수익률도 크게 앞서고 있다. 다만 이번 급격한 반전은 귀금속이 수익성만큼이나 변동성도 크다는 점을 시장에 상기시켰다. 금의 귀금속 사촌인 은 가격도 같은 날 7.5% 하락했다.
이러한 변동성은 과열된 거래 환경에서는 흔한 일이다. 최근 몇 주간 레버리지 거래가 암호화폐부터 원자재까지 전 자산의 가격 변동을 증폭시켰다. 10월 10일 연쇄 청산으로 촉발된 비트코인의 폭락은 투기적 모멘텀이 얼마나 빠르게 해소될 수 있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 사례다.
금값 하락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과도한 포지션, 차익실현, 변동성 목표를 관리하는 펀드들의 기계적 매도가 원인이었다. 그러나 증권가는 이를 전면적인 폭락으로 보기는 이르다고 경고한다.
블룸버그의 칼럼니스트 존 오서스는 이번 하락을 구조적 반전이 아닌 '잠깐의 헛걸음'으로 봐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이는 (아직) 폭락도, 조정도 아니다"라며, 과도한 재정지출과 완화적 통화정책이 법정화폐 가치를 잠식한다는 '가치 하락 논리'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삭소방크의 원자재 전략 책임자 올레 한센은 X에서 금값이 3,973달러까지 하락해도 장기 상승 추세는 깨지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앙은행의 금 매입, 지속적인 ETF 자금 유입, 중국의 꾸준한 수요 등 기초여건이 여전히 구조적 강세장을 가리키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장의 진정한 강도는 조정 국면에서 드러나며, 이번에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기저의 매수세가 하락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5년 금의 성공은 근본적으로 달러 가치 하락과 탈달러화라는 두 가지 동력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편으로는 서방의 재정적자, 통화 확대, 정치적 교착 상태가 법정화폐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켰다. 공격적인 재정·통화 정책이 법정화폐 가치를 떨어뜨릴 것이라는 우려가 이러한 시장 역학을 주도하고 있다.
시티의 고위 임원인 더크 윌러와 알렉스 손더스는 최근 이 주제를 탐구하며, 가치 하락 거래가 이러한 논리에 달려있다고 결론지었다. 이는 사실이 아닌 논리로, 금에만 좁게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시장에서는 매우 현재진행형이다.
한편 신흥시장과 브릭스가 두 번째 요인이다. 무역과 외환보유고에서 미 달러 의존도를 낮추려는 노력을 가속화하면서 이들은 금을 헤지 수단으로 선택했다.
시장이 금값의 급락으로 인한 상처를 치유하는 동안에도 근본적인 이야기는 변하지 않았다. 세계 최고(最古)의 가치저장 수단이 비틀거렸을지 모르지만, 그 상승을 이끄는 힘은 여전히 건재하다.
주가 동향: SPDR 골드쉐어 ETF(NYSE:GLD)는 연초 대비 52.89%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