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Warner Bros. Discovery, NASDAQ:WBD)가 CEO의 '요금이 저평가됐다'는 발언이 나온 지 한 달 만에 스트리밍 플랫폼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소비자 가격 인상은 이 미디어 기업이 최고 입찰자에게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시점에 이뤄졌다.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는 10월 21일부터 스트리밍 요금을 인상한 최신 미디어 기업이 됐다.
바라이어티에 따르면 HBO 맥스의 광고 포함 베이직 요금제는 월 10.99달러로 1달러, 광고 없는 스탠다드 요금제는 월 18.49달러로 1.50달러가 각각 인상됐다.
다른 요금제와 번들 상품, 연간 구독 요금도 함께 인상됐다.
신규 가입자는 즉시 인상된 요금이 적용되며, 월간 구독자는 다음 결제 시점부터 인상된 요금이 적용된다.
이는 2020년 HBO 맥스 출시 이후 세 번째 가격 인상으로, 가장 최근 인상은 2024년 6월과 2023년 1월에 있었다.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의 이번 인상은 월트디즈니(Walt Disney Co, NYSE:DIS), 애플(Apple Inc, NASDAQ:AAPL), 컴캐스트(Comcast Corporation, NASDAQ:CMCSA), 넷플릭스(Netflix Inc, NASDAQ:NFLX)에 이은 것으로, 이들 모두 최근 몇 달 사이 스트리밍 요금을 인상했다.
데이비드 자슬라브(David Zaslav) CEO는 지난달 골드만삭스 커뮤나코피아+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HBO 맥스가 경쟁사 대비 저평가됐다고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자슬라브는 "우리 회사의 영화, TV 제작, 스트리밍의 품질이 높다는 점이 가격 인상의 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CEO는 HBO 맥스가 2026년까지 "1억5000만 가구"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2분기 기준 전 세계 구독자 수는 1억2570만 명이다.
자슬라브는 당시 "우리 요금이 매우 저평가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HBO 맥스는 이미 광고 포함 및 광고 없는 요금제 모두에서 가장 비싼 스트리밍 플랫폼 중 하나였으며, 이번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은 더욱 커지게 됐다.
HBO 맥스의 가격 인상 소식은 모회사가 영화·TV 스튜디오와 케이블 채널을 분리하는 계획을 검토한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분할은 2026년 중반 완료될 예정이었으나,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Paramount Skydance, NASDAQ:PSKY) 등의 입찰로 변경될 수 있다.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는 여러 당사자로부터 '요청하지 않은 제안'을 받았다고 밝혔으며, 파라마운트의 여러 제안을 거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자슬라브는 "우리 포트폴리오의 상당한 가치가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전략적 대안 검토가 "자산의 완전한 가치를 실현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HBO 맥스 고객들은 당장 더 높은 스트리밍 요금을 지불해야 하지만, 향후 새로운 소유주 하에서 더 많은 번들 상품이나 가격 변동을 경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워너브로스 디스커버리 주가는 수요일 0.98% 상승한 20.53달러로 마감했으며, 장중에는 52주 신고점인 21.22달러를 기록했다. 2025년 들어 92.6% 상승했으며, 지난 1년간 170% 이상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