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측시장이 뜨거워지면서 투자자들의 베팅 대상이 확대되고 있다. 2024년 대선 관련 수백만 달러의 베팅을 유치했던 폴리마켓이 이제는 상장기업들의 실적 예측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적 시즌을 맞아 미국 대형 상장사들이 잇따라 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주에는 미국 최대 통신사 중 하나인 AT&T(NYSE:T)가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AT&T는 폴리마켓의 예측시장 대상 기업 중 하나로, 사용자들은 'AT&T가 분기 실적을 상회할 것인가'에 대해 베팅할 수 있었다.
실적 발표 전날, 폴리마켓이 기준으로 삼은 주당순이익(EPS) 컨센서스 54센트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87.5%까지 치솟았다.
수요일 아침 실적 발표 직전에도 AT&T가 실적 추정치를 상회할 확률이 85.5%를 기록했다.
그러나 회사가 발표한 주당순이익은 54센트로 폴리마켓의 추정치에 미치지 못했다. 80% 이상이었던 승산이 순식간에 1% 미만으로 폭락했고, 실적 상회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0달러가 되었다.
AT&T의 분기 매출은 전년 대비 1.6% 증가한 307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에 대한 예측시장은 없었지만,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이는 월가 컨센서스 308억1000만 달러를 하회하는 수준이었다.
애널리스트들은 실적 발표 후 AT&T의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다.
AT&T 주가는 금요일 24.88달러에 거래되고 있으며, 52주 거래 범위는 21.38달러에서 29.79달러다. 주가는 연초 대비 9.0% 상승했으나, 지난 한 달간 12.2% 하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모회사인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NYSE:ICE)의 투자는 암호화폐 투자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은 이 예측시장 기업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이번 주 또 다른 인기 있는 예측시장은 테슬라(NASDAQ:TSLA)의 3분기 실적 전망이었다.
벤징가는 앞서 80%의 사용자들이 테슬라가 분기 실적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회사의 주당순이익은 50센트로 추정치에 부합했고, '예'에 베팅한 투자자들의 투자금은 0이 되었다.
폴리마켓과 같은 예측시장은 선거와 정치적 결과에 대한 대규모 거래에서 시작해 스포츠 경기로 영역을 확대하며 스포츠북의 시장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기업 실적에 대한 예측시장은 플랫폼에서 비교적 새로운 시도지만, 개인투자자들 사이에서 빠르게 인기를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