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이 올해 금리인하를 준비하고 있지만, 에드 야르데니는 현재 경제가 금리인하가 필요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이는 90년대 말 기술주 광풍과 유사한 시장 과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야르데니는 월요일 공개된 보고서에서 '호황의 2020년대' 시나리오 가능성을 55%에서 50%로 낮추는 대신, 더욱 강력한 시장 과열 가능성을 25%에서 30%로 상향 조정했다.
이러한 전망 변화의 배경에는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 지속적인 경제 성장, 그리고 거시경제적 필요성이 크지 않음에도 금리인하를 추진하려는 연준의 의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야르데니는 "주식 투자자들은 연준풋이 불필요한 상황에서도 다시 등장한 것을 반기고 있다"며 시장 하방 위험을 연준이 항상 막아줄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신뢰를 지적했다.
뱅가드 S&P 500 ETF(NYSE:VOO)로 추적되는 S&P 500 지수는 전년 대비 18.6% 상승했으며, 9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낮은 3.0%를 기록한 후 최근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준, 경제 호조 속 금리인하 나서나
야르데니는 현재의 거시경제 상황이 통화 완화의 배경으로는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9월 총 물가와 근원 물가는 모두 3.0%를 기록했는데, 이는 연준의 목표치인 2.0%보다 여전히 100bp 높은 수준이다.
실업률은 4.3%로 역사적 저점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며, 이는 연준의 장기 전망치인 4.2%를 약간 상회하는 수준이다.
경제 모멘텀도 견고하다. S&P 글로벌의 10월 속보치에 따르면 종합 PMI 산출지수는 7월 이후 최고치인 54.3을 기록했다.
서비스 PMI는 55.2로 상승하며 해당 부문의 강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제조업 역시 PMI가 52.2로 상승했는데, 이는 1년 반 만에 가장 큰 신규 주문 증가와 함께 지난 11개월 중 10번째 고용 증가를 기록했다.
이러한 지표들은 미국 경제가 견고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
애틀랜타 연준의 GDPNow 모델에 따르면 실질 GDP는 2분기에 3.8% 성장했으며, 3분기에는 3.9% 성장이 예상된다. 소비지출도 견조한데, 2분기 2.5% 증가에 이어 3분기에는 3.3% 증가가 전망된다.
이러한 양호한 경제지표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연말까지 두 차례의 25bp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금리인하로 주식 버블 우려
야르데니는 주식시장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유지하고 있지만, 투자자들의 낙관론이 위험한 수준의 과열 양상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연준이 경제가 강한 상황에서 금리를 인하하면 노동시장보다는 위험자산이 더 큰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소비자 물가가 아닌 자산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90년대 말 과도한 통화완화로 닷컴버블이 형성됐던 것과 유사한 시장 과열의 초기 징후가 보인다고 분석했다.
생산성이 개선되고 경제가 인공지능에 적응해가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여전히 '호황의 2020년대' 가설을 믿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견고한 펀더멘털 상황에서 완화적 통화정책이 시행되면 밸류에이션이 지속 불가능한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현재 금리 수준이 이미 중립"이라며, 지금 금리를 인하하면 메인스트리트를 돕기보다 월가를 과열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상황이 1999년과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