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차 판매 50%가 전기차…美는 10%에 그쳐 - 보호무역 정책이 간극 키우나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주 중국산 전기차에 100% 관세를 부과하는 등 중국산 제품에 대한 고율 관세 패키지를 확정했다.

새로운 관세 조치는 중국산 태양광 패널, 전기차 배터리, 철강, 알루미늄 및 기타 주요 광물도 포함한다. 이는 제조업 리쇼어링, 미국 내 일자리 창출, 미국 자동차 업체 판매 촉진을 위한 광범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이번 조치는 11월 대선을 6주 앞두고 이뤄졌다. 미국 자동차 산업의 본거지인 미시간주는 여전히 경합주로 남아있다. 디트로이트는 여전히 빅3 자동차 업체 중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의 본사가 있는 곳이다.

보호무역 정책은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구제 요청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이다. 올해 초 포드 경영진은 중국산 전기차의 물량 공세가 미국 자동차 산업의 몰락을 의미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도 이에 동조했다.

BYD와 니오 같은 중국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아시아, 중동 전역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함에 따라 정부 관료와 자동차 업계 경영진들은 보호무역 정책을 경쟁 심화에 대한 대응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해결책이 아닐 수도 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의 진입을 허용하는 것이 성장이 정체된 미국 자동차 업체들에게 필요한 활로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중국에서는 올 여름 신차 판매의 50% 이상이 전기차였다. 반면 미국에서는 그 수치가 10% 미만에 그쳤고 전년 대비 성장세도 둔화됐다.

미국의 전기차 판매는 전 세계 추세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는 이제 전체 자동차 판매의 35%를 차지한다.

미국이 글로벌 트렌드를 따라가지 못하는 이유는 부분적으로 보호주의적 정책 때문이며, 또 다른 이유로는 SUV와 픽업트럭 같은 대형 차량에 집중된 미국 시장의 특수성을 들 수 있다.

고가의 SUV와 트럭 판매는 디트로이트 자동차 업체들에게 긍정적인 전략이었지만, 동시에 시장의 전동화 능력을 저해했다. 대형 차량은 소형차나 세단에 비해 전기화하기가 더 어렵기 때문이다.

지난달 포드는 미국 내 전기차 수요 둔화를 이유로 전기 SUV 계획을 취소하고 전기 픽업트럭 출시를 연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