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대일·대한 전면 관세폭탄에 월가 충격...달러 급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부터 일본과 한국의 모든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월가가 충격에 빠졌다.

이번 신규 관세는 양국의 모든 수입품에 적용되며, 기존의 품목별 관세에 추가로 부과된다.

미국은 지난 4월 2일 일본에 24%, 한국에 25%의 관세를 부과한 바 있다. 당시 미국은 양국의 무역장벽과 환율 정책으로 실질 관세율이 각각 46%와 50%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관세 인상은 4월 9일 발표된 90일 협상 기간이 합의 없이 종료된 후 단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 정부에 보낸 공식 서한에서 "수년간의 관세 및 비관세 정책과 무역장벽으로 인한 지속 불가능한 무역적자를 시정하기 위해" 관세 부과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우회 수출되는 물품에도 높은 세율이 적용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트럼프는 25%의 관세율이 "무역적자 격차를 해소하는데 필요한 수준보다 훨씬 낮은 수준"이라며 이번 조치가 절제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일본과 한국 기업들에게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이전할 것을 제안하며, 신속하고 전문적인 규제 승인을 약속했다.

트럼프는 교역 상대국이 자체 관세를 인상할 경우, 미국도 새로 발표한 25% 관세율에 동일한 비율을 추가하여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주 초 미국 당국자들은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 시한을 수요일로 정했으며, 합의 실패시 EU 상품에 최대 50%의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밝혔다.

전면 관세 발표에 증시 하락, 달러 강세

뉴욕 정오 무렵 S&P 500 지수는 0.9% 하락한 6,220포인트를 기록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 하락하며 450포인트 이상 떨어진 44,320을 기록했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알려진 CBOE 변동성지수(VIX)는 11% 상승했다. S&P 500 전 업종이 하락세를 보인 가운데 경기순환주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S&P 500과 나스닥 100에서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일론 머스크가 워싱턴의 연방 지출에 대해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에 도전하는 새로운 정치 운동인 '아메리카 파티' 출범을 발표하면서 테슬라 주가는 7.4% 급락했다.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투자자들이 달러 자산으로 도피하면서 달러 지수가 0.6% 상승해 약 3주 만에 가장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달러화는 엔화 대비 1% 이상, 원화 대비 1.2% 상승했다.

미국 국채 금리는 상승세를 보여 10년물 수익률이 4bp 오른 4.39%를 기록했다. 일반적으로 관세 인상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채권 가격을 낮추고 수익률을 끌어올린다.

금은 무역 긴장 고조로 안전자산 수요가 늘며 초기 하락폭을 만회했다.

비트코인은 0.7% 하락한 10만8000달러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인 11만2000달러를 돌파하지 못한 채 46거래일 연속 횡보세를 이어갔다.

벤징가 프로 데이터에 따르면:

• 뱅가드 S&P 500 ETF는 0.9% 하락한 569.94달러
• SPDR 다우존스 산업평균 ETF는 1.1% 하락한 443.18달러
• 기술주 중심의 인베스코 QQQ 트러스트는 0.8% 하락한 551.92달러
• 아이셰어즈 러셀 2000 ETF는 1.5% 하락한 219.79달러
• 필수소비재 섹터 SPDR ETF는 0.4% 하락하며 상대적 강세를 보인 반면, 에너지 섹터 SPDR ETF는 1.5% 하락하며 약세를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