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10월 말 하락세를 보이며 5개월 연속 상승세가 꺾였다. 대선 불확실성과 엇갈린 빅테크 실적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 변동성을 측정하는 주요 지표인 CBOE 변동성지수(VIX)는 지난달 34% 급등했다. 이는 대선이 있는 해의 10월 중 세 번째로 큰 상승폭이다.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은 알파벳(Alphabet Inc.)(NASDAQ:GOOGL)과 아마존닷컴(Amazon.com Inc.)(NASDAQ:AMZN)을 제외하고는 대체로 저조했다. '매그니피센트 세븐' 중 다른 기업들은 주간 상승세를 보이지 못했다. 이에 라운드힐 매그니피센트 세븐 ETF(Roundhill Magnificent Seven ETF)(NASDAQ:MAGS)는 주간 기준 약 2% 하락했다. 이는 2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하락폭이다.
대형주 중에서는 차터 커뮤니케이션스(Charter Communications Inc.)(NASDAQ:CHTR)와 부킹 홀딩스(Booking Holdings Inc.)(NASDAQ:BKNG)가 약 9%씩 상승하며 주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부킹은 2022년 8월 이후 가장 강한 주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AMD(Advanced Micro Devices Inc.)(NASDAQ:AMD)와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NYSE:LLY)는 각각 9%와 8% 하락하며 주간 최저 실적을 기록했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미국 경제는 10월 고용 증가세가 예상 밖으로 둔화됐다. 비농업 부문 고용은 단 12,000명 증가에 그쳐 거의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예상치인 113,000명을 크게 밑돌았다.
허리케인과 파업 등이 고용 둔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며, 실업률은 비교적 안정세를 유지해 대량 해고는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고용 보고서로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더욱 높아졌다. 시장은 이번 주 목요일 회의에서 25bp 금리 인하를 확실시하고 있으며, 12월 마지막 회의에서도 85% 확률로 동일한 폭의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주(州)별 베팅 확률
2024년 미국 대선이 다가오면서 주별 베팅 확률을 보면 도널드 트럼프와 카말라 해리스 간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애리조나 등 경합주에서 근소한 차이를 보이고 있어 최종 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금 ETF 급증
SPDR 골드 트러스트(SPDR Gold Trust)(NYSE:GLD)는 10월 한 달간 18억 달러의 자금 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2년 넘게 가장 높은 수준이다. 정치적 혼란과 재정 불확실성 속에서 투자자들이 안전자산을 선호하면서 금에 대한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금 가격을 사상 최고치로 밀어올리고 있다.
포드, F-150 라이트닝 생산 중단
포드 모터(Ford Motor Co.)(NYSE:F)는 11월 18일부터 1월 6일까지 F-150 라이트닝 생산을 일시 중단한다. 이는 테슬라(Tesla Inc.)(NASDAQ:TSLA)의 사이버트럭 판매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이번 결정은 수요에 맞춰 생산을 재조정하고 미시간주 소재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성을 개선하기 위한 목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