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前 CEO 슈미트 "중국이 AI 경쟁 이길 것...美 정부 자금 지원·가치관 주입 시급"

전 알파벳(구글 모회사) CEO 에릭 슈미트가 중국의 급격한 인공지능(AI) 투자 확대로 미국이 뒤처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임자 정책 폐기를 넘어선 추가 조치를 촉구했다.

주요 내용

슈미트는 테크 투자자 아미르 하즈알리와의 온라인 대화에서 "딥시크의 놀라운 성공으로 중국 정부가 AI를 또 다른 국가 우선순위로 지정하고 수십억 달러를 쏟아붓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의 경쟁력을 절대 과소평가하지 말라"며 "우리가 제대로 대응하지 않으면 중국이 이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는 이미 조 바이든의 2023년 AI 안전 행정명령을 폐기하고 '이념적 편향이 없는' 시스템 구축을 약속하는 새로운 지침에 서명했다. 이후 중국으로의 AI 칩 수출 제한을 강화해 엔비디아의 매출이 약 55억 달러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슈미트는 미국의 전략에 민주주의 규범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AI 승자가 중국의 가치가 아닌 미국의 가치로 승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중국이 규칙을 정하게 되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 이동의 자유와 같은 전통적인 미국의 자유주의적 가치가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장 영향

슈미트의 중국 관련 경고는 미중 관계와 AI 기술 통제를 둘러싼 논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나왔다. 전 페이스북 임원이자 유명 투자자인 차마스 팔리하피티야는 최근 엔비디아가 수출 통제를 우회하려 한다며 미국의 이익에 반하는 행동을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2월에는 텐센트, 알리바바, 바이트댄스 등 중국 테크 기업들이 딥시크의 비용 효율적인 AI 모델 부상에 자극받아 엔비디아의 H20 AI 칩 주문을 늘렸다는 보도가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