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화이자(NYSE:PFE)가 미국 정부와 체결한 협약은 단순한 백악관 내 악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이는 미국 의약품 가격 결정 구도를 뒤흔드는 대사건이다. 화이자는 정부의 새로운 트럼프Rx 플랫폼을 통해 대폭 할인된 가격으로 의약품을 판매하고 메디케이드에 '최혜국 대우'(MFN) 가격을 적용하기로 합의했다. 이를 통해 3년간의 관세 유예와 정치적 호의를 확보했다. 이러한 결정은 보험사, 약국, 경쟁 제약사들의 수익 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세 거대 기업 ? 유나이티드헬스 그룹(NYSE:UNH), 일라이 릴리(NYSE:LLY), CVS 헬스(NYSE:CVS) ? 가 주목받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의 옵텀Rx는 정가와 리베이트 후 실제 가격의 차이인 '스프레드'에서 수익을 창출한다. 하지만 트럼프Rx와 MFN 가격 정책으로 이 스프레드가 축소되면 어떻게 될까?
리베이트 감소는 수익률 하락으로 이어질 것이며, 투자자들은 워싱턴에서 PBM 사업 모델이 이미 도마 위에 올랐다는 점을 알고 있다. 유나이티드헬스 입장에서 의약품 가격 인하는 환자들에게 좋은 소식일 수 있지만, 옵텀의 수익성 측면에서는 부정적이다.
화이자의 결정은 일라이 릴리에게 하나의 방향을 제시했다. 워싱턴과 협상하여 관세를 피하고 정치적 보호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일라이 릴리의 주력 비만 치료제가 이미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Rx는 결국 미국 내 가격 결정력에 압박을 가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 일라이 릴리는 수혜자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 최혜국 대우 가격이 보편화될 경우 협상력이 약화될 수 있다.
CVS는 단순한 약국 체인이 아니라 케어마크를 통한 PBM 강자다. 트럼프Rx는 사업의 양면을 위협한다. 제조사-환자 직접 공급은 소매 판매량을 감소시키고, 리베이트 축소는 케어마크의 수익성을 압박한다.
CVS가 당장 무너지지는 않을 것이다. 대부분의 처방이 여전히 보험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워싱턴이 트럼프Rx를 통해 더 많은 의약품을 유통시킬수록 CVS의 경쟁력은 약화될 수 있다.
화이자의 양보는 자사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으로 보이지만, 경쟁사들에게는 경고신호다. 유나이티드헬스는 PBM 수익성 위험에 직면했고, 일라이 릴리는 단기 수혜와 장기 제약이라는 양면성을 안게 됐으며, CVS는 소매와 PBM 양쪽에서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
이는 '워싱턴 캐피털'의 영향력을 보여준다. 주당순이익보다 공급망과 유권자 인식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정부가 새로운 경쟁자로 등장한 상황에서 투자 전략을 재고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