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은밀한 칩 생산에 대만 기업들 연루... 외교 갈등 우려

대만 기반 기술 기업들이 화웨이테크놀로지의 은밀한 중국 남부 칩 제조공장 개발을 돕고 있어 외교적 긴장이 고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블룸버그의 조사에 따르면 톱코사이언티픽의 한 부서와 L&K엔지니어링의 자회사를 포함한 대만 기업들이 8월 선전의 화웨이 관련 건설 현장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만 기업 직원들은 고용주 브랜드가 새겨진 안전조끼를 통해 식별할 수 있었다.

건설 전문 기업인 유나이티드인티그레이티드서비스도 다른 화웨이 관련 현장에 직원을 파견했다. 시카-훈텍케미컬테크놀로지타이완은 이전에 화웨이와 연관된 중국 칩 제조업체인 펑신웨이IC매뉴팩처링과 선전펜선테크놀로지를 위한 화학물질 공급 시스템 구축 계약을 따냈다고 공개했다가 이후 해당 내용을 삭제했다.

이는 1월 선거를 앞둔 대만에서 반발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대만의 독립 움직임에 대해 중국이 군사 행동 위협을 강화하고 있어 이러한 협력은 논란의 여지가 있다.

또한 미국이 화웨이에 제재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만 기업들이 간접적으로 중국 기술 거대기업의 제재 우회를 돕고 있다는 점도 중요하다. 최근 화웨이가 중국산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해 워싱턴의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면서 미국의 제재 효과에 의문이 제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