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하원의원 더피 교통부 장관 지명... EV·항공·철도 업계 영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월요일 전직 하원의원 션 더피를 교통부(DOT) 장관으로 지명했다.

이번 트럼프의 인선이 교통 관련 업종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자.

주요 내용

2011년부터 2019년까지 미 하원의원을 지낸 더피는 최근까지 폭스뉴스 미디어 진행자로 일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그는 월요일 폭스뉴스를 떠났다.

더피는 트럼프가 내각에 지명한 두 번째 폭스뉴스 출신이다. 지난주 트럼프는 정부 경험이 없는 폭스뉴스 진행자 피트 헤그세스를 국방장관으로 지명한 바 있다.

더피는 1997년 MTV의 '리얼 월드: 보스턴' 출연진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교통부 장관으로서 더피는 연방항공청(FAA)과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 등 주요 연방기관을 총괄하게 된다.

트럼프는 발표문에서 "더피는 미국의 고속도로, 터널, 교량, 공항을 재건하는 데 있어 우수성, 능력, 경쟁력, 아름다움을 우선시할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이바지하면서도 국가 안보를 타협하지 않는 항만과 댐을 만들 것이며, 조종사와 관제사의 DEI(다양성·형평성·포용성)를 제거해 하늘을 다시 안전하게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항공 여행

상원 인준을 받으면 더피는 현재 진행 중인 항공 안전 문제를 다룰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보잉(Boeing)과 관련된 사안들과 항공 교통 관제 문제가 포함될 수 있다. 트럼프의 효율성 중시 기조에 따라 더피는 안전 조치를 강화하면서도 규제를 간소화하는 방향으로 일할 가능성이 있다.

델타항공(Delta Air Lines), 유나이티드항공(United Airlines), 아메리칸항공(American Airlines) 등 주요 항공사들도 정책 및 규제 변화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EV 산업에 '전반적으로 부정적'

교통부는 또한 국립고속도로교통안전청(NHTSA)을 감독하는데, NHTSA는 가까운 시일 내에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대한 규제 프레임워크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예상된다. NHTSA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와 같은 신기술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수립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자율주행차량 관련 규제를 완화할 계획인데, 이는 테슬라가 FSD(완전 자율주행)를 확장하고 로보택시를 시장에 내놓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선거일 전 트럼프를 위해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을 펼쳤고 수백만 달러를 선거자금으로 기부했다.

동시에 차기 트럼프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포함된 많은 전기차 구매 인센티브를 없애거나 축소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리비안(Rivian)과 루시드(Lucid) 같은 테슬라의 경쟁사인 미국 기반 전기차 스타트업들이 보도된 바와 같이 트럼프가 현행 전기차 세금 공제와 리베이트를 폐지할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웨드부시 애널리스트들은 "트럼프 대통령 재임은 전기차 리베이트와 세금 인센티브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아 전반적으로 전기차 산업에 부정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철도

더피가 인준을 받으면 철도망 전반의 안전 조치를 담당하는 연방철도청(FRA)도 관할하게 된다. 그는 2023년 이스트 팔레스타인 탈선 사고와 같은 사건들을 계기로 안전 문제를 다룰 수 있다.

더피는 또한 철도 인프라 개선과 노후 철도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통한 효율성 및 안전성 향상을 위한 수십억 달러 규모의 연방 보조금을 관리하게 된다. CSX, 노폭 서던(Norfolk Southern), 유니언 퍼시픽(Union Pacific) 등의 철도 기업들이 이러한 개선 프로젝트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아이셰어스 U.S. 트랜스포테이션 ETF와 퍼스트 트러스트 나스닥 트랜스포테이션 ETF 등 교통 섹터의 성과를 추적하는 ETF를 통해 전반적인 교통 부문의 동향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