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셧다운이 3주를 넘어서면서 2019년 12월 34일간 지속됐던 역대 최장 셧다운 기록에 근접하고 있다.
이번 셧다운은 부동산, 국방, 항공 등 일부 업종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항공업계는 보안검색대 대기시간 증가, 항공관제 인력 감축, 항공편 지연 증가 등으로 여행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휴스턴 소재 에어앰뷸런스1의 항공 전문가인 샤론 아모스 이사는 "셧다운의 영향이 확실히 나타나고 있다"며 "FAA와 항공관제사들이 축소 운영되면서 항공편 지연과 결항이 잦아지고 있다. 인력 부족과 보안검색 대기시간 증가로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항공주는 특히 셧다운 기간 동안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업종 대표 지수인 US 글로벌 제트 ETF(NYSE:JETS)는 최근 30일간 6.16% 하락했다.
뉴욕시 소재 브로커리스팅스닷컴의 폴 홈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셧다운으로 FAA의 검사, 인증, 채용이 사실상 중단됐다"며 "이로 인해 항공관제와 TSA 인력 운영에 큰 부담이 되고 있다. 국내선이 가장 큰 영향을 받고 있으며, 지연과 결항, 여행객 신뢰도 하락으로 기업들의 매출과 수익성이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셧다운으로 인한 주가 하락을 투자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다음 항공주들의 저가매수 기회에 주목하고 있다.
델타항공
델타항공(NYSE:DAL)은 지난주 약 3% 하락했으나 장기 전망은 긍정적이다. 회사는 최근 연간 주당순이익 가이던스를 5.25~6.25달러로 제시했으며, 30~40억 달러의 충분한 현금흐름을 전망했다. 증권가는 대체로 낙관적인 입장으로, 대다수가 '강력매수' 의견을 제시했다.
항공업종을 추적하는 21명의 애널리스트 중 19명이 이번 달 '강력매수' 의견을 제시했다(추가로 1명은 '매수'). 또한 델타항공은 미국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으며, 강력한 브랜드를 바탕으로 셧다운 종료 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홈스 애널리스트는 "현재 델타항공을 선호한다"며 "국제노선 비중이 높아 셧다운의 영향을 받는 미국 국내노선 의존도가 낮기 때문이다. 또한 우수한 고객 충성도 프로그램을 보유해 일시적 충격을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70~74달러 수준(현재 주가 59달러)으로, 상당한 상승여력이 있다.
아메리칸항공
주당 약 13달러에 거래되는 아메리칸항공(NASDAQ:AAL)도 좋은 투자처다. 연초 대비 26.7% 하락했지만, 셧다운으로 인한 단기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현재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항공운송협회는 연말 시즌과 2026년까지 항공수요 증가를 전망하고 있다. JP모건은 최근 목표주가를 17달러에서 2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아메리칸항공이 현재 우량주는 아니지만, 다른 항공사들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을 보여 반등 시 상승폭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사우스웨스트항공
사우스웨스트항공(NYSE:LUV)은 정부 셧다운의 영향으로 지난주 약 5% 하락했다. 미국 최대 승객 수송 항공사이며 800대의 보잉 737 단일기종을 운영하고 있어 하방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낮다. 보수적인 선택으로 평가받는 만큼 큰 폭의 상승은 기대하기 어려울 수 있다.
홈스 애널리스트는 "사우스웨스트항공도 매력적인데, 부채가 적고 재무상태가 탄탄하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특성으로 인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항공주 투자자들은 공격적인 베팅에 앞서 주요 리스크를 모니터링해야 한다. 정부 셧다운 진행 상황을 비롯해 연료가격, 인건비 추이, TSA 실적 등 여행수요 지표, 셧다운 중에도 이어지는 기업출장 동향 등에 주목해야 한다.
항공주 투자 시 투자기간을 설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항공주의 '저가매수' 전략은 운영 및 경제적 이슈로 인해 보통 6~18개월에 걸쳐 진행되므로 단기매매 관점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홈스 애널리스트는 "항공사들은 자본집약적이고 경기순환적이며 연료비, 인건비, 정부 정책 변화 등 각종 비용 변동에 매우 취약하다. 특히 현 정부는 매우 역동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효율적인 항공기단, 다각화된 노선, 강력한 유동성을 갖춘 항공사들이 혼란기를 견딜 가능성이 높다. 홈스는 "현재 항공주 평가에서 이 세 가지가 핵심 기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