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테슬라(NASDAQ:TSLA)가 마침내 인도 시장에 첫발을 내디뎠다. 일론 머스크는 인도 최초의 모델Y 인도 고객 인도 소식에 X(옛 트위터)를 통해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남겼다. 하지만 화려한 데뷔 이면에는 까다로운 과제가 도사리고 있다. 테슬라가 아이폰으로 인도 시장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애플(NASDAQ:AAPL)의 전철을 밟을 수 있을지, 아니면 높은 관세와 정책적 장벽으로 인해 소수 부유층을 위한 사치품에 그칠지가 관건이다.
수치로 보면 상황이 명확해진다. 인도로 수입되는 모델Y에는 최대 70%의 관세가 부과돼 미국이나 중국보다 판매가격이 크게 높아진다. 3만5000달러 이상 차량에 대해 8000대 한도로 15% 관세를 적용하는 한시적 특례가 있지만, 이는 대중 시장 진입을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테슬라는 인도에 첫 전시장을 열었지만 당장의 현지 생산 계획은 없어, 모든 차량이 높은 관세 부담을 안고 들어와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인도의 전기차 애호가들에게 테슬라가 지속 가능한 혁신이 아닌 과시용 상징물에 그칠 가능성이 있다.
인도에서의 애플의 성공 사례는 시사점과 경고를 동시에 제공한다. 초기 아이폰은 가격에 민감한 시장에서 너무 비싸다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꾸준한 수요와 세금 전략, 그리고 결국 현지 조립 생산으로 이어지면서 애플은 새로운 역사를 썼다. 2022-23 회계연도에 48%, 2023-24 회계연도에 35%의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2024년에는 출하량 기준 인도가 애플의 4대 시장으로 부상했다.
아이폰의 성공은 프리미엄 제품도 인도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만, 이는 현지 전략에 대한 장기적 헌신이 있어야 가능하다.
테슬라의 경우 제조 기반이 missing link다. 이를 해결하지 못하면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마힌드라 같은 현지 업체들이 주류 전기차 시장을 장악하는 동안 테슬라는 부티크 수입차 브랜드에 머물 위험이 있다.
테슬라의 인도 진출은 중요한 이정표지만, 이것이 의미 있는 움직임으로 발전하려면 머스크의 현지화 의지가 관건이다. 애플은 시장에 맞는 모델을 제시하면 인도 소비자들이 프리미엄 기술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는 것을 입증했다.
테슬라가 이와 유사한 전환을 이루지 못한다면, 인도에서의 행보는 변혁적이기보다는 열망적인 수준에 머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