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월가의 거대기업들이 비현실적인 수준의 이정표를 달성했다.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 미국 시가총액 상위 10대 기업의 시총 합계가 23조9000억 달러(약 2경4000조원)를 기록하며 세계 2위와 3위 경제대국인 중국과 독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친 규모를 넘어섰다.
국제통화기금(IMF) 최신 자료에 따르면 중국의 GDP는 19조2300억 달러, 독일은 4조7400억 달러다. 이들 10대 기업의 시총 합계가 세계 2위와 3위 경제대국의 GDP를 웃도는 수준이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세븐'으로 불리는 7개 기업이 이 중 20조 달러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인공지능(AI) 붐을 타고 급성장한 엔비디아가 세계 최대 시총 기업으로 자리잡았다.
9월 중순 기준 엔비디아의 시총은 4조2500억 달러로, 올해 들어 30.25% 상승했다. 지난 3년간 주가 상승률은 무려 1225%에 달한다.
기업명 | 시가총액(9월 16일 종가, 십억달러) |
엔비디아 | 4,249.58 |
마이크로소프트 | 3,783.78 |
애플 | 3,534.24 |
알파벳 | 3,038.94 |
아마존닷컴 | 2,496.12 |
메타플랫폼스 | 1,956.96 |
브로드컴 | 1,700.05 |
테슬라 | 1,401.14 |
오라클 | 871.41 |
JP모건체이스 | 850.20 |
합계 | 23,882.43 |
지난 3년간 엔비디아, 메타, 브로드컴 등은 초기 스타트업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들의 중간 수익률은 150%를 넘었고, 시가총액 가중 평균 수익률은 370%를 상회했다.
이들 10개 기업의 시총은 S&P500 전체 시총의 39%를 차지하며 미국 주식시장 역사상 최고 집중도를 기록했다.
이는 기회와 위험을 동시에 내포한다.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놀라운 성과를 이어가고 있지만, 규제 압박이나 실적 부진, 기술주 피로감으로 인한 이들 기업의 부진은 전체 시장에 큰 파장을 미칠 수 있다.
투자자들은 밸류에이션 리스크도 고려해야 한다. 상위 10개 기업의 중간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31.9배, 시가총액 가중 평균은 42.1배로 역사적 평균을 크게 웃돈다.
그러나 월가는 여전히 낙관적이다. 애널리스트들은 향후 12개월 목표가 기준으로 평균 5.83%의 상승여력을 전망하고 있다. 특히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각각 20.08%, 23.76%의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다만 테슬라의 경우 PER이 214.7배로 가장 높고, 현재 컨센서스 기준으로 21.97%의 하락이 예상된다.
기업명 | 연초대비 수익률(%) | 3년 주가상승률(%) | 선행 PER | 목표가 대비 현재가(%) |
---|---|---|---|---|
엔비디아 | 30.25 | 1,225.05 | 30.7× | 20.08 |
마이크로소프트 | 21.43 | 107.99 | 32.8× | 23.76 |
애플 | -4.56 | 58.03 | 31.0× | 2.04 |
알파벳 | 32.45 | 142.61 | 25.3× | -8.47 |
아마존 | 6.68 | 89.47 | 33.8× | 13.22 |
메타플랫폼스 | 33.27 | 432.50 | 27.4× | 12.32 |
브로드컴 | 56.12 | 616.42 | 42.9× | 4.17 |
테슬라 | 4.40 | 38.99 | 214.7× | -21.97 |
오라클 | 85.53 | 345.52 | 43.4× | 13.16 |
JP모건체이스 | 31.08 | 164.08 | 15.6× | -0.06 |
중간값 | 30.67% | 153.35 | 31.9x | 8.25% |
시총가중평균 | 24.14% | 371.23 | 42.1x | 8.44% |
23조9000억 달러 규모의 시총은 이들 기업이 장기적으로 탁월한 수익률을 달성했음을 보여준다. 하지만 규모가 커질수록 시장 민감도도 높아진다. 투자자들은 높은 밸류에이션을 가진 소수 기업에 대한 집중 노출 위험에 직면해 있다.
이는 시장 심리가 변하거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할 경우 포트폴리오가 급격한 조정에 취약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기업의 가치가 국가 경제 규모를 넘어서면서 시장 영향력은 이제 글로벌 차원의 문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