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스웨덴의 후불결제(BNPL) 플랫폼 클라르나가 세계적인 핀테크 기업으로 성장한 가운데, 170억달러 기업가치로 시작한 상장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한 클라르나(NYSE:KLAR)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14억달러를 조달했다. 공모가는 35~37달러 예상 범위를 상회한 40달러로 결정됐으며, 상장 당일 52달러까지 치솟았다.
초기 열기가 식으면서 주가는 46달러 선에서 안정됐으나, 기업가치는 150억달러에서 170억달러까지 꾸준히 상승했다.
클라르나는 최근 소비자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BNPL 시장의 대표주자다.
2024년 미국 성인 1억2800만명이 BNPL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지난해 글로벌 거래액은 3400억달러에 달했다. 거래액은 2030년까지 연평균 12.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클라르나는 이러한 시장 성장의 주요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젊은 소비자층의 높은 이용률도 긍정적이다. 2024년 말 기준 Z세대의 44%, 밀레니얼 세대의 47%가 BNPL을 이용했으며, 전체 미국 소비자의 38%가 이 서비스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CNBC의 짐 크레이머는 클라르나의 실적이 투자자들에게 낙관적인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매드머니 진행자는 클라르나가 BNPL 외에도 소비자 금융과 지출 관리 인사이트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광고, 예산 관리 도구, 전통적 대출의 이자 수입 등에서도 강력한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특히 클라르나는 2019년 성장에 집중하기 전까지 수익성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최근 몇 년간의 적자에도 불구하고 수익 창출이 가능한 사업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이번 IPO는 장기 투자자들에게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주식이 회사가 아닌 기존 주주들에 의해 매각됐다는 점은 회사가 성장을 위한 재투자보다는 주주들의 투자금 회수에 초점을 맞췄다는 것을 시사한다.
크레이머는 어펌과 세즐 등 월가의 경쟁사들이 지난 1년간 세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클라르나의 성장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2021년 초 상장한 어펌은 변동성이 컸다. 팬데믹 시기 최고점 대비 여전히 50% 가까이 낮은 수준이지만, 2024년 9월 1일 이후 12개월간 100% 이상 상승하며 업계의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다.
280억달러에 달하는 어펌의 시가총액은 클라르나의 추가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
클라르나는 9000만명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어 어펌의 1800만 활성 고객을 크게 상회한다. 다만 어펌이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사업을 영위하는 반면 클라르나는 글로벌 시장에서 활동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저스트2트레이드의 시장 인사이트 책임자인 스티브 프라우젤은 "극심한 경쟁 시장에서 적자를 기록 중인 핀테크 기업의 170억달러 시가총액은 투자자들에게 부담스러울 수 있다"며 "해외 기업에 대한 공시 의무 완화도 주주들의 불안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클라르나는 성장하는 BNPL 시장에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중 하나로 남아있다. 비자와 협력한 새로운 유연한 직불카드 등 혁신적인 제품 라인업은 이 기업이 글로벌 시장 리더로 부상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클라르나의 미국 BNPL 시장 진출 계획은 비자 플렉서블 크레덴셜을 활용한 유연한 결제 옵션이 내장된 직불 상품인 클라르나 카드 출시로 지원될 예정이다.
이 카드는 전 세계 1억5000만 개 이상의 비자 가맹점에서 즉시 또는 나중에 결제할 수 있게 해준다. 현재 미국에서 시범 운영 중인 이 카드는 500만명 이상의 대기자를 확보하고 있으며, 성공적인 출시 여부가 월가에서의 주가 실적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라르나는 경쟁이 치열한 업계에서 시장 선도자가 되기 위해 상당한 투자를 단행한 BNPL 혁신 기업이다.
많은 경쟁사들과 경쟁해야 하는 기업의 시가총액이 다소 높아 보일 수 있으나, 클라르나는 단기 수익성을 희생하면서 업계 내 입지를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혁신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클라르나 카드의 성공 여부가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나, BNPL 분야의 글로벌 대표 브랜드로서의 입지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미국 시장 진출의 성공 여부가 장기적인 성과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