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석] TV스페셜](https://img.wownet.co.kr/banner/202508/2025082621c6d0c271f84886a953aee25d7ba0c0.jpg)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할리우드를 다시 겨냥했다. 심야 토크쇼 진행자들을 퇴출시킨 월트디즈니(NYSE:DIS)와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NASDAQ:PSKY)를 칭찬한 데 이어 이번에는 NBC의 모기업인 컴캐스트(NASDAQ:CMCSA)를 공격 대상으로 삼았다.
현재 컴캐스트는 슈퍼볼 LX와 2026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NFL 중계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의 이번 공격이 2026년 1분기를 앞둔 컴캐스트의 상승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FCC, NBC 조사해야
트럼프는 그동안 마음에 들지 않는 콘텐츠를 방영하는 컴캐스트의 경쟁사들을 공개적으로 비난해왔다. 그는 디즈니가 지미 키멜을 잠시 중단한 것을 칭찬했고, 그 이전에는 파라마운트가 스티븐 콜베르의 '레이트 쇼'를 전면 취소한 것을 높이 평가했다.
이번에는 컴캐스트가 소유한 NBC를 겨냥했다. 트럼프는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NBC와 컴캐스트가 소유한 MSNBC의 알 샤프턴 쇼를 비판했다.
트럼프는 "브라이언 로버츠가 '정치적으로 올바르지 않다'는 이유로 그를 내보내기를 두려워한다"며 컴캐스트 CEO 브라이언 로버츠를 지목했다. "이것이 바로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민주당에 유리한 내용만 방송하는 NBC의 면허를 조사해야 하는 여러 이유 중 하나"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NBC가 '가짜뉴스 ABC'와 비슷하다고 말하며, ABC가 공화당에 대해 97%의 부정적인 내용을 보도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FCC 개입 촉구는 FCC 위원장 브렌단 카의 팟캐스트 발언이 지역 방송국들의 지미 키멜 쇼 방영 거부로 이어져 결국 그의 방송 중단을 초래했다는 시점에서 나왔다.
주목할 점은 FCC가 올해 말 분사될 예정인 MSNBC와 같은 케이블 네트워크에 대해서는 제한적인 감독권만 가지고 있지만, NBC와 같은 지상파 방송에 대해서는 일정 수준의 통제력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SNL, 트럼프 풍자
트럼프의 NBC 공격은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 시즌 51 첫 방송이 방영된 시점과 맞물렸다.
이 에피소드는 트럼프와 카가 심야 토크쇼들을 겨냥한 내용을 다뤘다. 트럼프 역을 맡은 코미디언 제임스 오스틴 존슨은 만약 쇼가 대통령을 겨냥한다면 "FCC의 사냥개 브랜든 카를 마주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카 역을 맡은 배우는 자신의 이름이 브렌단이라고 정정했다.
이번 에피소드의 진행자는 배드 버니였다. 이 뮤지션은 최근 2월 슈퍼볼 하프타임 쇼 출연자로 선정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의 반발을 샀다.
배드 버니는 모놀로그의 일부를 스페인어로 진행했으며, 자신이 슈퍼볼에서 스페인어로 노래할 것에 불만을 가진 이들을 향해 "방금 한 말을 이해하지 못했다면, 4개월 동안 배울 시간이 있다"고 말했다.
백악관 대변인 애비게일 잭슨은 "이 쇼에 반응하려면 시간 낭비를 해야 할 것"이라며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이 SNL을 외면하는 것처럼, 나도 페인트가 마르는 것을 보는 것과 같은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말했다.
2026년을 향한 NBC의 상승세
NBC는 NFL 파트너십의 일환인 '선데이 나이트 풋볼' 경기에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고 있다.
2월에는 슈퍼볼 LX를 방송하며, 하프타임 쇼에는 배드 버니가 출연한다. 컴캐스트는 이미 슈퍼볼 광고 시간을 완판했으며, 30초짜리 광고 단가는 평균 800만 달러에 달했다.
NBC는 배드 버니의 출연으로 하프타임 쇼가 더 글로벌한 시청자층을 끌어모아 시청률 기록을 세울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월 슈퍼볼과 함께 컴캐스트는 2026년 동계올림픽 미국 중계권도 보유하고 있다. 컴캐스트는 과거 올림픽을 통해 자사의 소규모 케이블 채널들과 피코크 스트리밍 플랫폼을 홍보해왔다.
컴캐스트는 슈퍼볼 광고 일부를 올림픽 광고주들에게 제공하며 두 이벤트의 수익을 높이고 전체적으로 더 큰 규모의 계약을 확보하려 하고 있다.
FCC가 NBC의 면허에 개입할지는 불분명하다. 하지만 대통령의 이번 발언은 컴캐스트 주주들에게 우려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인수합병 등이 저지될 것을 우려해 트럼프의 비위를 맞추려 노력해왔다.